제주에는 화려한 자연경관이나 잘 다듬어진 관광지들이 많지만, 잭이 이번에 소개할 천아오름은 다른 곳들처럼 말끔하게 조성된 탐방로가 없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은 오름이다.

천아오름은 신엄목장 안쪽에 자리해 있어 이곳을 방문하면 광활한 목장의 풍경을 함께 만날 수 있다. 말과 소들이 방목되어 유유히 풀을 뜯는 광활한 초원, 신엄목장은 영화 각설탕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발걸음을 멈추고 시원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초원을 마음껏 뛰노는 천둥이와 시은이를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감상에 잠깐 빠져들기도 한다. 오름을 오르는 길, 잭이 가본 다른 오름들과는 달리 딱히 길이 닦여져 있지 않아 조금 불편하긴 하지만 그만큼 자연의 본모습을 가까이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천아오름은 울창한 해송과 가을에는 낙엽활엽수가 선사하는 단풍이 참 멋진 곳이다. 잭은 운 좋게도 초가을에 방문해 갓 물들기 시작한 아름다운 가을단풍을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눈 내리는 겨울이 오면 이곳에 다시 들러 동심으로 돌아갈 생각이다. 겨울의 막바지까지 눈이 남아있어 천연 눈썰매장으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Jack’s Tip
산록도로를 달리다 보면 자연석으로 세워진 ‘천아오름 신엄목장’ 표지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표지석에서 신엄목장 앞까지 시멘트길이 이어져있어 찾아가기도 수월한 편.
하나 더! 봄, 가을철 산불조심기간에는 입산이 통제되는 곳이므로 이때 방문할 경우 미리 입산 가능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