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들의 고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 1818
오시는길
서귀포시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번영로(제주.6호.표선) 승차 후 양잠단지2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동절기 17시까지) / 입장료 8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이름이 꽤 신화적이다. 정말 신들의 땅처럼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제주에서는 그리 낯선 말은 아니다만, 그래도 어떤 곳을 가리켜 ‘신들의 고향’이라 했을까. 잭처럼 호기심이 해무처럼 피어오르는 객들이라면, 선흘리 거음오름과 동백동산 사이에 위치한 ‘그곳’으로 향해보자.

자연 그대로의 흙길과 잘 다듬어진 돌길이 조화롭게 섞이며 펼쳐진 2만여 평의 광활한 대지, 그 위에 오랜 세월 동안 민중들 사이에 전승되어오던 신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갖가지 설화에 등장하는 여러 신들의 모습을 제주의 자연석으로 형상화해 놓은 것이다. 투박한 돌덩어리들 위로 각기 다른 표정과 개성의 얼굴들이 새겨진 것을 보니, 이제서야 공원 이름이 꽤 와 닿는다. 어떤 것들은 알 듯 말 듯 희미한 미소를 짓고 있는가 하면, 이목구비 자체가 바람에 쓸린 듯 흐지부지한 얼굴, 간간이 3D 입체영화처럼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선연한 얼굴들도 있다. 이게 바로 신들의 얼굴이란 말인가.

특이한 것은 이 공원에 잠든 신들은 모두 제주 토속신이라는 점. 다른 잡신이나 지방의 수호신들을 완전히 배제한 채, 제주의 신들만 모셔놨다. 제주도는 신비로운 섬인 만큼 여러 가지 설화가 많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그들의 모습을 모두 입체화시킨 것이다. 작품은 전부 이곳의 관장이면서 화가를 겸하고 있는 김재경 작가의 것들이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했던가. 이곳을 세우게 된 관장의 취지가 정말 예술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설화를 바탕으로 조성된 신화테마공원에서 산책도 하고 좋은 공기도 마시며, 인간들이 신들의 존재를 인식하여 겸손하고 착하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곳을 찾은 객들은 모두 악한 마음을 버리고 선하게, 옳은 방법으로 살아가자. 착하게 살아서 손해 볼 것은 없다. 그것은 오직, ‘나쁘게 사는 사람들의 기준’에만 있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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