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다수목장

주소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오시는길
제주국제공항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100번 승차 후 제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시외버스 남조로 환승 후 교래입구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제약없음 / 입장료 無 / 주차장 無 / *개인 사유지
상세설명
미리 밝혀두자면 이 목장은 제주 삼다수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말들이 풀을 뜯고 노루가 나무 뒤에서 숨바꼭질하는, 극히 평범한 목장이다. 눈썰미 좀 있다는 사람들은 이 드넓은 초지를 보고 단박에 알아차릴 게다. 이곳이 바로, 소지섭의 모 카메라 CF에 등장한 ‘삽시간의 황홀을 담는다’는 바로 그곳, ‘한국의 세렝게티’라는 거창한 수식을 달고다니는 그곳, ‘삼다수목장’이다.

이곳으로 말할 것 같으면 워낙 출사지로 유명하다고 하니 인근을 서성이며 사진만 몇 장 담고 갈 요량이었던 ‘나도사진작가’파들에게는 감히 월담을 시도하게끔 하는 풍경을 가졌다. 또 애초부터 목장 따위에는 ‘아웃오브관심’이던 건어물족들의 발걸음도 붙잡게 만드는 마력도 숨겨져 있다. 도대체 어떤 곳인가, 그냥 목장일 뿐이다. 사방이 푸릇한 초지로 가득 메워져 있고, 저 멀리 아득하게 산의 그림자가 늘어지고 해 넘어갈 무렵 찬란한 빛으로 빛나는, 조금 센치한 목장이라 해두자.

신기한 것은 듬성듬성 심어져 있는 나무가 초원과 어우러지는 모습이 어설프지 않고, 정말이지 아프리카 초원처럼 넉넉해 보인다는 사실. 또 해가 머물러있는 위치에 따라 시시때때로 다른 색감이 연출된다는 것 역시, 많은 사진가들을 애태우는 결정적 사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서는 기둥처럼 세워져 있는 삼각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한 다리 건너 한 다리 꼴, 어쩐지 이곳의 나무보다 더 많다는 느낌?

그들의 렌즈가 일제히 향하고 있는 것은 어느 이름 모를 나무요, 누구의 것도 아닐 하늘 그리고, 이 모든걸 조용히 내려다보고 있는 해의 얼굴이었다. 그 말간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가길 바라면서 숨죽인 채로 그 빈 시간을 인내한다. 과연, 삼다수목장의 소리 없는 마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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