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시간 제약없음 / 입장료 無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신산공원은 특별한 꾸밈이 있는 곳은 아니다. 그렇다고 대규모 부지에 초록의 싱그러움을 가득 채워 객들의 발길을 붙잡는 곳은 더더욱 아니다. 하지만 적당한 규모의 부지, 밀도 높게 뿌리를 내리고 선 나무들과 꽃, 그리고 제주의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이다.

삼성혈과 제주도문예회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과 접해있는 신산공원은 인근에 있는 ‘신산마루’라는 명칭에서 그 이름이 유래됐다. 88서울올림픽 성화가 국내에 도착한 것을 기념하는 조형물이 세워져 있어, 올림픽 상징공원으로도 알려져 있다. 또한 1995년 10월에 대한민국 광복 50주년을 기념하여, 제주 문물 총 1,250점을 담은 ’95 제주 타임캡슐’을 매설한 뜻 깊은 곳이기도 하다. 걸음걸음 닿는 곳마다 과거의 찬란한 역사가 아로새겨져 있으니, 굉장히 많은 의미가 붐비고 있는 셈.

너른 부지에 초록의 잔디가 곱게 깔려 있고, 벚나무와 유채꽃, 단풍나무 등이 사이 좋게 심어져 있어 봄에서 늦가을까지 형형색색으로 물드는 공원을 볼 수 있다. 한낮에는 따스한 햇살이 나뭇가지 사이로 부서져 내려 그 자체로 청량한 일광욕 장소가 되어주고, 해거름 무렵에는 호젓한 산책로 따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과 여독을 푸는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