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영화감상회

  • 개막식과 함께 성대하게 개최되었다가 단기간에 불꽃처럼 많은 걸 토해내고 여운을 남긴 채 막을 내리는, 그런 축제의 성격에 비하자면 ‘좋은영화감상회’는 축제가 아닐 지도 모른다. 봄꽃이 분분히 흩날리는 사월의 말미에 시작하여 마침내 나무가 잎사귀를 다 떨어뜨리고 기나긴 인고의 동면으로 들어가기 직전, 십일월의 말미에 끝나기 때문이다. 약 7개월간 계속되는 축제기간에는 쉴 새 없이 영사기가 돌아가는 셈. 봄, 여름, 가을 내내 좋은 영화를 보고 또 보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
     
    장소도 한정 없이 서울 방방곡곡에서 특정 테마에 맞는 영화를 상영해주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따라 장소를 옮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주 오래된 불후의 명작부터 시작해, 최근에 개봉한 좋은 영화였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보석 같은 영화, 대박 흥행기록을 세우며 감동을 전해준 영화들까지. 평소 접하지 못했던 좋은 영화를 볼 수 있어 더욱 풍성한 축제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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