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경 : 필리핀의 아름다운 일몰과 야경
  • 1. 탑스힐전망대 (세부)

    톱스 힐 전망대는 야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놓치지 않고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세부 시내에서 30분 정도 차로 이동하면 도착하는 곳으로, 입장료는 100페소이다. 원형의 입구에는 간이식당과 화장실이 있으며, 빙 둘러진 난간에는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높은 건물이 거의 없는 세부 시내이지만 밤의 야경은 화려하면서도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므로 허니무너 혹은 연인끼리 방문해 시간을 보내기에 안성맞춤이다. 고지대다 보니 밤 시간에 방문하면 제법 쌀쌀하다. 가벼운 외투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2. 선셋 세일링

    사람들은 해맞이와 해넘이를 보는 순간에 특별한 환희가 깃들어 있다고 믿는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해의 얼굴을 맞이했다가 고요히 보내주는 순간의 그 모습이 일종의 의식처럼 성스럽게 느껴진 달까. 게다가 이 해를 바다에서 보는 건 더더욱 경배해 마지않는다. 바다 위에 떠서 해를 지켜본다는 사실이 수사학적으로는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닐지 몰라도, 의미적으로 얼마나 풍부한 메타포를 지녔는가를, 우리는 굳이 시인이 아니라도 알 수 있다.
    보라카이는 안 그래도 바다가 참 아름다우니까. 그 엄청난 무기를 이렇게 또 써먹어준다. 바다 위에서 해넘이를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아름다운 바다, 잔잔한 파도 위에서 일렁이는 요트 위에서 일몰에 빠져드는 듯한 황홀경을 경험할 수 있는 아주아주 특별한 체험이다. 석양이 질 때쯤 돛을 단 선셋 크루즈에 탑승하여 바다를 잔잔하게 적시는 우아한 해넘이를 볼 수 있다는 것. 절로 영화 속 주인공이 될 것만 같지 않은가. 분위기를 돈 주고 사는 것이기에 산통 깰 수 있는 엔진소리 마저 없는 무동력 보트로 둥실둥실 떠다니다 보면, 해는 어느새 어스름 바다 속으로 넘어갈 것이다. 그때 그 순간 일 분 일 초도 놓치지 말고 집요하게 하늘을 보라. 얼마나 아름다운지... 세상 모든 죄도 용서할 수 있을 것만 같은 순간이다.
     

    3. Mr.A 레스토랑 (세부)

    네이버에서 세부 야경이라고 치면 항상 탑스힐과 1~2위를 앞다투는 곳이 있으니, 그는 바로 미스터에이. 세부시티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위치해 있어 전망이 좋기 때문. 하지만 세부의 야경이 대개 그렇듯 영화에서나 볼 법한 예술적인 느낌은 아니고, 정말 단순하게 가장 높은 곳에서 아래를 아울러보는 듯한 느낌의 전망이다. 부산의 황령산 야경과 비슷한 느낌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다. 사방이 아예 칠흑 같은 어둠으로 뒤덮인 깊은 밤도 좋지만, 이곳은 해거름 무렵 붉은 석양이 커튼처럼 살짝 드리워질 때가 더욱 근사하다. 미스터에이 레스토랑의 요리도 대체적으로 맛이 좋아 인기가 많다. 식사가 부담스럽다면 조금 더 낮은 지대에 들어서 있는 미스터에이 카페에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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