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20시

딸리빠빠는 보라카이의 전통시장이다. 이름에서부터 뭔가 시장 냄새가 농후하잖은가? 부산으로 치면 디몰은 신세계백화점, 딸리빠빠는 부전시장쯤 되는 곳이다. 관광지에 갔으면 모름지기 전통시장을 가봐야 한다고 오래 전부터 시장을 예찬해왔던 잭의 말을 기억할는지.

구 딸리빠빠 시장에 화재가 난 후로 최근에 새로 자리를 옮겨 오픈했다. 시장답게 구석에 후미진 곳에 자리했으나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고 모르는 사람도 이미 다 알 법한(?) 보라카이의 명물. D몰도 명물이라 했는데... 너무 명물 남발인 것 같긴 하지만, 그게 사실이다. 보라카이에는 명물이 참 많다.

과일과 농수산물, 공산품, 의류잡화 등 웬만한 모든 것을 다 파는 종합시장이긴 하나 딸리빠빠는 신선하고 값싼 해산물로 특히 유명하다. 관광객들이 호핑투어를 떠나기 직전, 선상에서 즐길 시푸드 만찬 재료를 사기 위해 이곳을 성지처럼 꼭 들린다. 저마다 알이 실한 해산물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바쁘게 손질하는 상인들의 모습에서 현지인의 생활이 어느 정도 읽히는 듯하다.

랍스터와 왕새우, 가리비 등을 푸짐하게 사서 곧바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커다란 봉지를 이고 지고 무언갈 찾는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바로 쿠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당을 찾고 있는 것. 거리의 노점 형식으로 소위 말하는 ‘차림비’만 내면 구입해간 해산물을 손질해 맛있게 요리해준다. 기호에 따라 양념을 추가해 먹어도 아주 맛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