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맛집의 필수코스로 족발을 빼놓으면 섭하다. 왜일까? 부평동 족발골목이 있기 때문이다. 곱창골목, 먹자골목, 국밥골목, 특화된 맛집 골목이 정말 많다. 잭은 다시 한 번 부산에 나고 자란 숙명 같은 태생에 감사해하며, 한양족발로 향한다. 족발 골목에서는 한양족발과 부산족발이 양대산맥인데, 단적으로 설명해드리자면 부산족발은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고, 한양족발은 현지인이 득실득실거리는 곳으로 말할 수 있다.
이 부분에 있어서 변함없는 잭의 지론은, ‘현지인의 입맛’이 더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산족발의 맛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아니다. 잭의 기준에서 한양족발의 승이라는 뜻!)
처음 가시는 분들은 메뉴판 보고 망설이지 않으셔도 된다.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냉채족발 골라서, 인원수에 맞게 사이즈 조정만 센스껏 하시면 된다. 새콤달콤에 매콤하기까지한 겨자소스에 양념된 족발과 해파리채가 삼합으로 나오는데, 홍어삼합도 울고 갈 정도로 끝내주는 조합이다. 하지만 삼삼한 간을 즐겨 드시는 분에게는 다소 짜고 매워, 자극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런 분들은 일반 족발을 주문하시면 된다. 이 집 족발은 양념했든 안했든, 비볐든 안 비볐든 맛이 골고루 좋아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맛집의 자부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이는 불친절함. 이 부분까지 개선되는 날이 언젠가는 오지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