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여름 무더위에 지치고 사람한테 치이다가 멘붕 직전이 된 여러분을 위해 준비된 맛집! 팔당닭발 되시겠다. 1982년 경기도 남양주에 처음 문을 연 이래, 그 마법의 손맛 덕에 불꽃 인기를 타며 서울 인근에 분점을 내다가 올해 7월, 마침내 부산 해운대에도 직영점이 내려왔다.
닭발과 제육볶음, 오돌뼈볶음, 감자전, 칼국수 등 여러 가지 메뉴가 있지만 이곳에서는 대부분 같은 메뉴를 시킨다. 맛집에는 맛집의 비밀 간직한 마법의 메뉴가 꼭 정해져 있으니까. 그런데 닭발 집에 오징어볶음이 더 유명하다는 사실은 조금 흥미롭다. 그러고보니 닭발 먹는 사람을 거의 보질 못했다. 하나같이 새빨간 오징어볶음, 그리고 칼국수, 주먹밥 쥬시쿨까지.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음식을 먹고 있다.
중국집 짜장면 그릇을 연상케 하는 익숙한 그릇에 새빨간 오징어볶음이 한가득 담겨 나오고 비빔밥 그릇에 수북하게 쌓인 밥, 그리고 김가루, 위생장갑이 함께 나온다. 이 집은 밥에 김가루를 묻혀 조물조물 직접 주먹밥을 만들어먹는 시스템이다. 테이블에서 즉석으로 만들어먹으니 더 맛이 좋은듯하다. 오징어볶음의 매운 맛 강도는 해골 5개 만점에서 3개 정도. 웬만한 불떡, 매떡 등의 화끈함을 가뿐히 능가하는 맛이다. 그래도 끝맛은 약간의 달큰함으로 마무리되니, 주먹밥과의 조화가 경이롭기까지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