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범일동매떡

주소
부산광역시 부산진구 범천1동 844-35
오시는길
범내골역 2번출구, 범일역 12번출구에서 도보 약 360m (약 5분거리)
한줄정보
영업시간 8시~21시 / 예산 1만원 이하 / 대표메뉴 매떡, 튀만두 / 주차장 無 / 매주 일요일 휴무
상세설명
후미진 골목에 허름한 천막 몇 개 쳐놓고(그러나 제법 넓은 평수이기도 한), 한켠에서 뻘건 정육점 조명 아래 열심히 떡볶이를 만드는 포스는 확실히 남달랐다. 어디 그뿐인가. 사장님으로 추정되는 다부진 인상의 아주머니가 ‘원조’ 운운거리며 입간판에 떡하니 박혀있는 모습까지. 어지간한 자신감 아니고서야 이렇게 창시자의 얼굴을 만천하에 드러내고 이름을 거론할 수는 없는 노릇.

서비스는 더 가관이다. 기본적으로 모든 주문은 선불이며 모든 밑반찬과 접시 세팅, 그리고 주문 음식을 가져가는 것까지 올 셀프다. 주인이 와서 곰살 맞게 챙겨주며 “맛있게 드세요~”하는 건 없다. 게다가 떡볶이를 파는 모녀(母女)는 무척 시크하고 도도하다. 일각에서는 너무 불친절하고 불쾌하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무슨 자신감일까.

청양고추와 후추를 얼마나 넣었는지, 통째 쏟은 모양인지 떡볶이 때깔이 검붉다. 빨간 것이 아니라 검붉은 떡볶이를 구경은 해봤는가. 바라만 봐도 침샘이 공격당하는 기분이다. 매운 걸 좋아하는 잭이라지만 이런 극강의 매운맛을 즐길 정도로 변태적인 식성은 아니라 떡볶이의 매운맛을 중화할 요량으로 물떡(오뎅육수에 담근 떡)과 오뎅, 튀만두, 팥빙수를 함께 주문한다. 이 사이드메뉴들은 떡볶이 못지않게 이집에서 굉장히 유명한 메뉴기도 하다.

떡볶이의 매운맛 강도는 별 다섯 개 만점에서 네 개 반 정도를 주고 싶다. 자꾸 먹다보면 정신이 사분오열로 갈라지는 느낌마저 든다. 예민한 사람들은 입술까지 퉁퉁 붓는다. 호흡이 거칠어지고 팥빙수를 먹는 횟수가 늘어간다. 급기야 녹은 팥물을 벌컥벌컥 들이키는 위인들도 보인다. 이런 걸 뭐라고 설명해야 하나. 매운맛 절대갑? 눈물콧물 다 빼놓는 더럽게 매운맛? 이렇게 매운 걸 대체 왜 먹느냐고... 하필 또 짜증나게 맛있다. 애증의 떡볶이랄까.

언급하지 않을 수가 없는 게 이집의 튀만두(튀김만두). 비법이 뭔지 묻고 싶어지는 궁극의 바삭함. 심하게 바삭한 날은 때때로 입천장이 까지기도 하는 그런 만두다. 속은 당면으로만 채워진 보잘 것 없는 비주얼의, 그냥 전통시장에 시판되는 일반 만두다. 그런데 이집의 튀만두로 새롭게 태어나면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특히 이집의 특제간장에 찍어먹으면 맛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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