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난 기장산꼼장어

주소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중1동 1394-232
오시는길
지하철2호선 해운대역 3번 출구에서 해운대 해수욕장 방향으로 도보 5분 이내 (해운대시장 내)
한줄정보
영업시간 15시~02시 / 예산 1~2만원 / 대표메뉴 곰장어구이 / 주차장 無 / 명절휴무
상세설명
해운대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들이 어김없이 거치는 곳 중 하나인 해운대 시장.
시장에 들어서면 풍성한 먹거리들로 가득한데, 그 중에서 항상 손님으로 북새통을 이루는 가게가 있으니, 이름하여 ‘이름난 기장산꼼장어’
전에 한 번 이곳을 방문했다가 웨이팅 시간이 너무 길어 실패한 경험이 있었다. 이런 가게를 재방문할 때면 그 음식이 마구 당겨서라기보다 ‘이 가게 음식은 대체 얼마나 맛있길래?’라는 궁금증이 온통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아 다시 찾게 되는 것 같다.
결론은 어땠냐고? 음..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집이라고 하는 게 맞겠다.
가게 내부에서도 시장의 옛스러움이 느껴진다. 좌식테이블이며, 가끔 옷가지가 나뒹굴기도 한다. 청결을 우선시하는 이들에게는 좀 꺼려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음식 맛은 어떠한가?
우선 산곰장어 구이집답게 살아있는 곰장어를 가게 앞 수조에서 건져 내어 즉석에서 조리해 신선해 보인다. 곰장어 구이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는 소금구이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양념구이를 권해본다. 실제로도 곰장어는 소금구이보다 양념구이가 선호되는 편이다. 먹음직스럽게 빨간 양념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군침을 꼴깍 삼키고 있으니 말이다.

기본 3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 3인분이라해도 두 명이 먹기에 적당한 양이다. 투박하게 썰린 곰장어 위에 빨간 고추장 양념과 야채, 다진 마늘이 듬뿍 올려져 나와 가스불에 5분 이상 익혀야 먹을 수 있다. 요리가 익는 동안 아직 신경이 살아있는 곰장어가 매우 심하게 꿈틀댄다. 비위가 약한 사람들에게는 이마저도 고통스러울 거다. 이런 광경은 어느 산곰장어 구이집에서나 볼 수 있기에, 이 집만의 특성은 아님을 명심하길 바란다.

기본찬은 쌈채소와 마늘 슬라이스, 당근, 고추, 쌈장, 시래기국 정도로 매우 단촐하다. 서비스도 투박하다. 곰장어가 익는 동안 손이 갈 곳이 없다.
곰장어의 꿈틀거림을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즈음이면 요리가 완성되었다는 증거인데, 이 부분은 사장님께서 잘 봐주시니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될 듯.
매콤달콤한 양념이 잘 베여있다. 곰장어의 식감도 꼬들꼬들하다. 신선도면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지만, 양념이 지나치게 단 것이 흠이랄까. 많이 맵지 않아 곰장어구이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나 여성들은 선호할 수 있으나 마니아들이 찾을 맛은 아닌듯하다.
곰장어와 야채의 비율에 대해 운운하자면, 어느 가게에 가면 곰장어는 찾아볼 수가 없을 정도로 야채만 가득 주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에 비하면 이곳은 곰장어 살점이 꽤 많이 보인다.

별미는 역시 곰장어를 다 건져먹고 난 뒤에 먹는 볶음밥. 남은 양념에 공깃밥과 김가루를 솔솔 뿌려 볶아주는 볶음밥은 꼭 맛보자. 곰장어구이만 먹기엔 뭔가 허전하거든.
볶음밥까지 먹고 나야 비로소 든든할 테니 한 번쯤 먹어보길 권장한다.

Jack's N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