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115번 또는 103번 승차 후 은아아파트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 30분 ~ 22시 (브레이크타임 오후3시~ 5시) / 예산 만원 / 대표메뉴 청춘치떡, 청춘샐러드 / 주차장 無 / 매주 월요일 휴무
상세설명
새파란 간판에 단정한 폰트로 청춘키친이라 적어두었다. 영문명은 더 심플하게 ‘CHUNGCHOON KITCHEN’이라 명기해주는 센스. 대문까지 간판 색과 똑같이 맞췄다. 반듯하면서도 뭔가 아기자기한 느낌, 이런 가게를 꾸린 사람은 대체 누굴까. 주인장의 얼굴이 궁금해진다.
속이 너무 궁금한 내부로 발을 들여놓았더니 한눈에 봐도 높아 보이는 천장의 시원함을 가장 먼저 마주한다. 직사각형 형태로 좁지만 기다랗게 공간을 터두었고, 높은 천장을 살려 복층을 내두었다. 전체적으로 시멘트와 붉은 벽돌, 그리고 철제계단의 조화가 상당히 빈티지하다. 타자기와 사진기, 엘피판까지 숨은 멋을 찾아내는 재미가 있는데 알고 보니 백퍼센트 주인의 손길 끝에 탄생한 것이라고. 전기를 들이거나 물을 내는 것과 같은 전문적인 일만 빼두고 벽돌 한 장까지 모두 주인이 직접 쌓은 것이라 한다.
주인은 두 명이다. 젊은 남자와 여자, 혹은 젊은 남녀 커플, 혹은 젊은 부부. 8년 이상을 함께 해왔다는 두 청춘들의 꿈을 담은 요리를 내놓는 것이 이 집만의 특별함이다. 차림의 가짓수가 단출한 이유는 청춘들이 재미있게, 맛있게 해줄 수 있는 이른바 ‘자신 있는’ 요리만을 내주고 싶어서란다. 손맛 좋은 새댁이 들어있는, 젊은 신혼부부 집에 놀러간 듯한 느낌이다.
에피타이저 개념으로 청춘샐러드를 하나 시켰는데 그 양이 어마어마하다. 샐러드라기보다 식사의 개념으로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신선한 야채의 푸릇함과 닭가슴살의 촉촉함, 그리고 견과류와 달콤한 드레싱이 만나 따뜻한 맛을 선사해준다. 초록의 야채가 무성한 가운데, 갓 삶은 통통한 새우와 깍둑 썰어 넣은 단호박까지 섞여있어 샐러드 치고 가짓수도 꽤 풍부한 편이다. 이런 게 청춘의 맛인가. 뒤이어 나온 고슬고슬, 달콤한 치킨볶음밥의 맛까지 이 조화로운 맛에 정점을 찍어준다.
이집을 나서는 순간까지 젊은 남녀의 따스한 인사가 그림자처럼 따라오는 듯하다. 속이 아주 든든하다. 맛은 어떻냐고? 진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르겠는, 까무러칠만한 맛은 아니다. 그런 엄청난 맛을 이끌어내기엔 메뉴 자체가 가벼우니까 오히려 그런 평은 독이 될 수도. 청춘의 마음을 오롯이 담은 정성 가득한 요리를 먹고 나온 기분이랄까. 맛있는데 양도 많고 가격도 나름 착해서, 정말 배고픈 청춘들에게 잘 어울리는 밥집이랄까.
Jack's Tip.
테이블이 11개 밖에 되지 않은 작은 홀이라 웨이팅이 생활화되어 있다. 예약은 기본적으로 되지 않지만, 브레이크타임(3시-5시) 직후인 5시부터 선착순 5팀까지는 예약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