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801번 또는 일반버스 106번, 108번 승차 후 어시장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7시 30분 ~ 익일 1시 30분(금,토는 새벽 2시반까지, 일요일은 밤 12시반까지) / 만원~만오천원 / 대표메뉴 조개찜세트1 / 주차장 無 / 일요일 휴무
상세설명
이문세의 노래가 생각나는 가게 이름이다. 이름의 유래가 상당히 궁금해지는데, 아마도 간판의 노을 사진이 다일 것만 같다. 들어서보니 웬걸, 차림표 현수막에까지 노을 사진이 인쇄되어 있다. 이곳 사장님이 붉은 노을을 참 좋아하나보다. 주류를 제외한 모든 메뉴에 해당하는 가격만큼 지폐그림을 늘어놓은 것도 퍽 재밌다. 칼국수사리에는 천 원짜리 지폐 두 장이, 조개찜 ‘큰 넘’ 옆에는 온화한 미소의 세종대왕이 새겨진 푸릇한 잎 네 장이 가지런하게 놓여 있다.
조개찜은 ‘작은 넘, 조개+문어, 큰 넘’으로 규격화되어 있는데, 이는 냄비 자체의 사이즈라기보다 들어가는 조개류의 가짓수 차이라 보면 된다. 판이 커질수록 맛 좋은 조개류가 더욱 풍성해진다. 먹다가 양에 좀 못 미친다 싶으면 조개나 문어, 전복 등을 추가해서 먹어도 좋다.
여러 조개가 깔린 냄비 바닥에는 작은 구멍이 숭숭 나있고, 아래로는 물이 그득하다. 주지한 대로 조개를 ‘쪄먹는’ 시스템이라 그런지, 찜통에는 여유가 넘쳐난다. 이런 최적의 환경을 갖춘 채 은근하게 익어갈 조갯살에서는 쫄깃함 이상의 식감이 느껴진다. 겉은 탱글탱글한 탄력이 넘쳐나지만 속살은 촉촉한 맛이랄까. 구워먹을 때 으레 날아가곤 하던 조개의 향까지 붙들고 있어, 맛이 더 살아있다.
조개의 때깔로 보니, 선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곳을 서너번 들러봤지만 올 때마다 계절이 모두 달랐음에도, 조개의 선도는 놀라울 만큼 일정했다. 어느 정도 심지 두껍게 닫혀진 조개의 입, 그 속에는 알싸한 바다 향을 감추고 있었다.
Jack's Tip.
조개를 어느 정도 건져 먹고 자박하게 국물이 날 때쯤, 칼국수사리를 시켜보자. 충분히 우러난 육수에, 어느 정도 여유를 두고 끓이면 쫄깃한 면발의 식감에 시원한 국물이 착착 감겨주는 환상적인 맛이 탄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