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종합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110번, 214번, 151번 또는 좌석버스 707번 승차 후 농협하나로클럽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 30분 ~ 22시 / 예산 만원~3만원대 / 대표메뉴 피에몬테 스테이크, 만조 파스타(소고기 파스타)/ 지하주차장 有 / 매월 첫째주 월요일 휴무
상세설명
블링블링한 눈부신 조명, 그렇다고 마냥 부담스러운 빛을 발산하는 백색이 아니라 따뜻하고 우아한 느낌의 조명이 적절하게 객들을 비춰준다. 고로, 남자친구에게 혹은 남편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은 여자들의 첫 번째 맛집 조건을 성실히 갖춘 셈이다. 그 조건이라 함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에 셀카 잘 받는 곳이 되겠다.
잭의 예상은 적중했다. 홀 좌석의 70프로 이상이 커플들에게 점유 당한 상태였다. 나머지 20프로는 어린 아이를 데리고 온 젊은 부부나 아이가 없는 신혼부부, 10프로 간신히 여자들끼리 만찬을 즐기러 온 경우였다. (여기서 만찬이라 붙이는 이유는 여자 둘이서 식사를 하는 테이블이 커플의 것보다 훨씬 풍성했기 때문이다)
일러스트화된 로마 신전이 한쪽 벽면을 꽉 채우고 그 앞으로는 단체 예약석이 정돈되어 있다. 모퉁이에는 하얀 원형 기둥이 뚝심 좋게 세워져 있다. 톤 다운된 블랙과 화이트 타일을 깔아놓은 바닥, 그리고 눈부신 샹들리에까지. 폐사지의 유적 바로 앞에서 식사하는 기분이랄까. 뭐 그런 모티프를 살려 식당을 꾸민 것 같았다. 여자들이 좋아할 만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으나, 한편으로는 조금 촌스러운 구석도 살짝?
역시나 여성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버들이 부지런 떨며 홀을 누비고 있다. 키가 훤칠하고 훈훈한 외모를 지닌 남자 서버들이 말끔하게 셔츠를 갖춰 입고 친절하게 주문을 받는 것으로도 모자라, 물까지 손수 따라준다. 계절감에 맞는 적당한 온도의 물이다. 식전 빵과 피클이 기본적으로 세팅되고, 스테이크를 주문했다면 스프도 함께 나온다.
관자구이 샐러드, 만조 스파게티와 피에몬테 스테이크를 주문했다. 이집에서 가장 핫한 메뉴다. 버터를 발라 구운 관자 슬라이스가 7~8개 정도 깔리고, 접시의 여백은 발사믹 드레싱의 신선한 샐러드다. 다음은 정체불명의 이름을 가진 만조 스파게티. 숭숭 썰어 넣은 두툼한 버섯과 애호박, 한우 안심, 그리고 접시를 가득 메운 하얀 크림. 포크 끝에서 끈질기게 휘감기는 크림의 농도가 눈물 나게 감동적이다. 피에몬테 스테이크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하얀 치즈가 접시를 가득 메우고 있다. 위로 솟아나듯 올라가 있는 안심스테이크를 적당한 크기로 잘라, 퐁듀처럼 찍어먹으면 된다.
그렇다면 맛은?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범람 속에서 제법 순위 안으로 솎아낼 수 있을, 평타 이상의 맛이다. 크림과 치즈가 특히 부드러우며, 특상급 한우만을 사용한다는 스테이크의 육질은 더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 직접 가서 먹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