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레킹 : 산따라 물따라 걷는 길
  • 1. 북악산 성곽길

    인왕산, 북악산, 낙산, 남산으로 이어지는 총 18.7km의 기나긴 성곽. 옛날에는 적으로부터 성을 지키기 위한 성벽으로 활용 됐겠지만, 지금은 도심 속 트레킹코스로 시민들의 건강을 책임져주고 있다. 또 성곽을 따라 쭉 걷다보면 조선의 사대문인 숭례문, 흥인지문, 숙정문, 돈의문을 만날 수도 있다. 이 기나긴 코스 중에서도 유독 난이도가 높은 코스가 둘 있는데 그는 바로 북악산코스와 인왕산코스.
    북악산코스는 숙정문과 창의문을 이으면서 동시에 북악산 정상까지 오르는 코스이다. 걸음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무려 4시간 거리에 이르는 이 길은 서울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북악산의 빼어난 산세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어 더욱 특별한 ‘성곽 둘레길’이라 할 수 있다.
     
            
    2. 청계천길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물길 양옆으로 수풀이 가득 피어오르고 물속으로는 크고 작은 물고기가 유영하다. 지저귀는 새소리와 풀내음이 그 어떤 것보다 감미롭기 그지없다. 청계천 산책로에 놓인 22개의 다리는 저마다 품고 있는 볼거리가 있어, 끝없이 이어진 이 길이 외롭거나 지루하지 않다. 아 물론 이곳 역시 커플 천국 솔로 지옥의 전형적인 행태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마음 약한 솔로는 누구라도 한 명 끼고 와서 사뿐사뿐 걷길 바란다.
    잘 닦인 길이 지겹다면 어느 구간에선가 갑자기 저 건너편 길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 지그재그 넘나드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구간은 주로 어린아이이거나 순정만화 여주인공에 빙의한 젊은 처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이니 참고하길 바란다.
    청계팔경만 봐도 청계천 풍광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답이 나온다. 분수대와 야외 공연장이 있는 청계광장이 제1경, 광통교가 제2경, 단원 김홍도의 그림을 도자벽화로 재현한 정조 반차도가 제3경, 패션분수와 벽화작품을 볼 수 있는 패션광장이 제4경, 옛날 아낙네들이 빨래하던 자리를 꾸며 놓은 청계천 빨래터가 제5경이다. 제6경은 소망의벽, 제7경은 존치교각과 터널 분수, 마지막 제8경은 청계천 복원 구간 가장 끝의 버들습지로 수생식물을 심어 놓은 자연생태 공간이다.
        
     
    3. 노을공원&하늘공원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을 둘러싸고 조성된 월드컵공원은 테마별로 평화의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공원으로 나뉘어져 있다. 이중에서도 가을의 억새밭풍경과 가족캠핑장으로 유명한 고을공원과 하늘공원이 특히 인기다.
    월드컵공원 내에서도 하늘과 가장 가깝다 해서 붙은 이름, 하늘공원. 산책로 따라 약 1.5km 정도 걸어서 가는 법도 있고 반대편 하늘계단을 이용해 공원에 닿는 법도 있다. 이 하늘계단은 291개의 계단이 서로 지그재그로 설치돼 있어 중간중간 쉬는 장소에서 잠깐씩 서울의 풍경과 드넓은 한강을 조망할 수도 있다. 이 공원에 가을이 찾아들면 드넓은 억새밭이 눈부신 은백색으로 만추를 물들인다. 이 그림 같은 풍경 때문에 가을 무렵부터는 사진쟁이들의 출사지로도 인기가 좋다. 하늘공원에서 억새와 함께 그들을 뒤흔드는 바람을 충분히 느꼈다면 공원 입구 아래쪽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노을공원으로 향해보자. 한강변을 향해 층층이 설치된 노을계단에서 한강의 낙조를 바라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자연식생지, 산책로, 조각공원, 운동시설 등으로도 유명하기 때문이다.
        
     
    4. 강동그린웨이
    강동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고리 형태로 이은 자연의 길, 강동그린웨이. 이름에서부터 초록의 향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 안에서도 가장 잘 꾸며진 장소로 알려진 허브천문공원은 문자 그대로 허브가 유명하지만 공원을 빼곡이 둘러싼 나무들도 인기스타. 동쪽으로는 소나무와 버드나무가 도열해 있고 서쪽에는 느릅나무, 남쪽에는 오동나무와 대추나무, 북쪽으로는 측백나무와 자작나무가 있어 여름이면 무성한 녹음을 만들어 낸다.
    특별한 목적성 없이 버려지다시피 방치되던 공간을 산책과 허브체험을 위한 곳으로 재탄생시킨 허브천문공원에는 재스민, 에케네시아, 민트 등의 허브가 싱그러운 향을 내뿜는다. 또 동쪽에는 해오름을 바라볼 수 있는 일출전망대가, 공원 서쪽으로는 해넘이를 바라볼 수 있는 관찰대가 각각 들어서 있다.
    강동그린웨이는 국제시민스포츠연맹(IVV)이 인증한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 중 하나로 선정된 곳이기도 하다. 가장 처음에 조성된 일자산코스인 해맞이광장부터 명일근린공원까지 이어지는 산행길은 대체적으로 편편한 흙길이라 미소와 여유 가득한 사람들의 발걸음을 구경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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