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뽀얀육수와 고슬고슬한 쌀밥 위에 올려진 돼지수육과 파, 양념이 먹음직스럽다. 간은 새우젓으로 하며, 기호에 따라 부추겉절이를 넣어 먹기도 한다.
돼지뼈를 푹 삶은 뽀얀 육수에 흰 쌀밥과 갖은 양념을 넣어 돼지수육 몇 점을 얹어 먹는 향토음식 돼지국밥. 돼지국밥 역시 유래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음식 중 하나인데,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로는 6·25 한국전쟁 발발 당시 먹을 것이 부족했던 피난민들이 미군부대에서 나오는 돼지뼈를 우려내어 설렁탕을 만들어먹기 시작하면서 생겨났다는데 있으며, 또 하나의 설은 고려시대 때 지배계층이 백성들에게 돼지고기와 개고기를 선사한 것을 백성들이 설렁탕 형식으로 뼈를 이용해 만들었다는 데 있다. 마지막은 6·25전쟁 때 피난민들이 소뼈가 귀해지자 설렁탕을 돼지 뼈로 우려내어 육수를 내는 일본식 문화를 접목시키면서 생겨났다는 데에 있는데, 첫 번째와 마지막 설은 의미가 상통하는 듯.
이러한 돼지국밥은 부산만의 명물 음식은 아니나, 부산하면 돼지국밥이 떠오르는 것은 사실이니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라 할 수 있겠다.
일반적인 부산의 돼지국밥 먹는 방법은 뽀얀 육수에 빨간 다대기(양념)와 흰쌀밥, 그리고 양념된 부추겉절이를 함께 넣고 휘휘저어야 제맛. 음식점 마다 육수의 색이나 양념, 수육의 양이나 부위 등이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잘 알아보고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서면시장에는 돼지국밥 특화골목이 있다. 이 골목이 형성된 것도 한국전쟁 즈음이었다고 하니, 추운 날씨에 배고픔과 설움을 따뜻한 국밥 한 그릇으로 달래던 피난민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지하철1,2호선 서면역 3번 출구 근처에 조성되어 있으니 참고해둘 것.
돼지국밥 역시 지역구마다 한두 곳은 맛집이 있을 정도로 부산에서는 흔한 음식이니 입맛 따라, 장소에 따라 찾아가면 될 듯하다.
* 추천맛집
① 송정3대국밥 (051-806-5722 / 부산시 부산진구 부전동 255-15) : 서면시장 돼지국밥골목에서도 손꼽히는 유명맛집. 1946년부터 시작되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인공조미료를 가미하지않은 담백한 맛으로 정평나있다.
② 마산식당 (051-631-6906 / 부산시 부산진구 범천1동 839-53) : 허영만 화백의 만화‘식객’에서도 소개하고 있는 곳으로 40년 전통을 자랑한다. 구수하고 진한 육수가 일품.
③ 쌍둥이 돼지국밥 (051-628-7020 / 부산시 남구 대연1동 887-1) : 부산 여행의 필수코스라 할 만큼 돼지국밥과 수육백반으로 유명한 곳으로 돼지특유의 잡내가 없는 깔끔한 맛으로 정평나있다. 하지만 기호에 따라 위생이나 서비스에는 불만이 생길 수도 있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