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치만궁은 이즈하라 항구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어, 배에서 우르르 내린 한국 관광객들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부분 가이드를 낀 투어, 패키지 상품으로 많이 오기 때문에 가이드의 친절한 설명 아래 쪼르르 앉아있는 등산복 차림의 한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신사 입구에는 커다란 도리이가 있고, 여러 신사로 나뉘는 갈림길에는 간이 약수대가 보인다. 신사마다 음용 가능한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는데, 이곳에서는 대부분 입을 헹구거나 마시는 모습이 연출됐다.
하치만궁신사, 우노도신사, 텐진신사, 와카미야신사 4개의 작은 신사가 모여 있는 곳이다. 각각의 신사에는 신사사무소와 신마(神馬), 그리고 주렁주렁 소원을 빌어 목패를 달아놓는 곳이 있다. 목패에는 한국어가 심심치 않게 보이는데, 어떤 곳에서는 오히려 한국어가 더 많기도 했다. 신사는 전체적으로 고즈넉한 분위기였고, 볕이 잘 들고 바람이 드나드는 길목이 많아 앉아 쉬기에도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