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사 : 대마도의 눈부신 자연을 카메라에 담..
  • 1. 와타즈미신사

    ▲물속에 유유히 떠있는 와타즈미신사의 도리이 copyright ⓒ부산쓰시마사무소
     
    바다의 신을 모신다는 와타즈미신사. 신기하게도 바닷물 속에서부터 신사의 본전까지 5개의 도리이(일본의 전통 문)가 이어져 있다. 그중 바다 위에 떠 있는 두 개의 도리이는 만조에 따라 그 모습이 바뀌면서 잔잔한 아소만과 어우러져 기묘한 느낌을 풍긴다. 도리이는 신의 세상과 인간 세상을 연결하는 다리라고. 5개의 도리이는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식욕, 재물욕, 수면욕, 색욕, 명예욕)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이 문을 하나하나 지날 때마다 해당되는 각각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단다. 뭔가 가슴 속이 뜨끔해지는 고도의 상징성인 듯하다. 이 다섯 문을 다 통과하면 아마 열반에 다다를 수 있지 않을까.
    바다에 떠있는 도리이를 사진기에 멋지게 담으려면 아무래도 땅에 발을 붙이고 선 것보다는 물 속으로 직접 들어가봄이 바람직하다. 이 주변을 배회하는 카약체험이 현지에 상설되어 있으니 이를 신청해 카약에 몸을 실어보자. 도리이에 닿기 전 원거리에서 바라보는 도리이 모습과 근접 사진 모두를 촬영할 수 있다. 원거리에서 바라보는 모습은 육지에서 찍는 것보다 수면 위 잔잔한 물결 느낌이 더 부각될 수 있다. 또 이곳은 물속이 마치 거울처럼 말갛게 들여다보이니, 렌즈를 아래로 돌려 물길을 유유히 유영하는 물고기도 한 컷 찍어보는 건 어떨까.
        
    2. 에보시다케전망대

     
    ▲청명한 하늘과 대조를 이루는 아소만의 절경 Copyright ⓒ부산쓰시마사무소
    대마도 내에서 유일하게 360도 동서남북 사면을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속 시원한 전망대다. 아소만 일대가 고스란히 하나의 액자처럼 내담겨, 많은 관광객들이 대마도 관광 필수 코스로 들리는 곳이다. 겹겹이 산과 그 사이를 휘감으며 홀연히 펼쳐진 푸른 바다, 그리고 섬. 그 모든 웅대한 자연의 모습너머, 한국의 산까지 어렴풋이 보인다. 섬들을 드나드는 물길 닿는 곳에 따개비처럼 들어선 작은 어촌마을까지 보이는 이 조망의 디테일함이란!
    에보시다케전망대는 정상까지 오르면 360도 사방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오기 때문에 특별한 촬영 포인트 없이도 사진이 잘 나오는 편이다. 어디서 어떤 각도로 찍든 여러 겹으로 이어지는 산과 섬들, 잔잔한 파도가 드나드는 리아스식 해안의 절경을 담을 수 있다는 말씀. 단, 대부분 쨍한 느낌의 말간 하늘을 담기 위해서 기를 쓰고 맑은 날 올라가는 경향이 있는데 흐린 날의 에보시다케도 나름대로의 운치를 갖고 있다는 사실! 뽀얀 안개가 뒤덮인 잿빛 하늘의 모습, 촉촉하게 스며드는 공기가 함께 담긴 사진 한 장, 좋지 아니한가!
     
                 
    3. 쓰쓰자키공원
    Copyright ⓒ부산쓰시마사무소
    대마도 최남단에 위치한 곶으로 대한해협에서 대마도해협으로 돌아들어 오는 곳에 불쑥 돌출되어 있다. 국경이 나뉘는 경계 지점에 위치해있어 이 주변은 조류가 무척 빨라, 예로부터 거친 수조로 잘 알려져 있다. 깎아지른 듯한 산과 푸른 바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는 경치를 보고 있노라면 절로 황홀경에 빠져들 듯 아름답다.
    사방에 대마도의 푸른 바다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쓰쓰자키공원은 발길 닿는 모든 곳이 촬영 포인트다. 바다와 어우러진 쓰쓰자키공원의 전체적인 아름다움을 담고 싶다면 탐방로로 접어들기 전, 동상이 세워져있는 잔디밭의 쉼터에서 탐방로 쪽을 향해 사진을 찍어보자. 해풍을 맞고 자라난 수풀의 푸릇한 생명력과 바다, 하늘이 어우러진 기막힌 풍광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그후 탐방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쓰쓰자키전망대가 나온다. 이곳에서 바라본 바다 한가운데에는 새하얀 등대가 들어서있는데, 이곳이 대마도의 땅끝 마을인 셈이다. 여기저기 작은 섬과 암초가 늘어선 모습은 마치, 태고의 자연 그대로를 보는 듯 원시적인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전망대에서는 제주도의 주상절리대처럼 검은 암벽에 초점을 맞추는 것도 좋다.
        
     
    4. 미우다해변

    1996년 ‘일본의 해변 100선’에 선정된 미우다해수욕장. 대마도에서는 보기 힘든 고운 입자의 천연 모래 해변으로 에메랄드 그린의 얕은 바다와 어우러져 짙은 남국의 정취가 느껴진다. 그리 큰 규모는 아니지만, 해수욕장 끝에 암벽 위로 수목이 무성한 풍경은 마치 제주의 한갓진 앞바다를 보는 듯 정겨운 느낌이다. 모래가 어찌나 고운지 맨발로 걷는 그 느낌이 몹시 부드러워, 다녀간 흔적을 발자국으로 조용히 새겨본다.
    미우다해변의 촬영포인트는 해변에 입성하기 전 해변으로 내려가는 언덕길이다. 미우다해변은 리아스식 해안으로 전체적인 선이 곱고 해변 양옆으로 암초가 고루 분포되어 있어, 전체를 조망하는 사진을 찍으면 마치 그림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게다가 물이 아주 깨끗하고 수심이 얕아, 동남아의 이국적인 풍경을 연상케 하는 청아한 바다의 모습을 담아내기도 좋다.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를 연상케 하는 툭 불거진 작은 섬
    또 울산 울주군 진하해수욕장의 명선도를 연상케 하는 툭 불거진 작은 섬 하나를 찍는 것도 필수! 사람 키만한 저 작은 섬 꼭대기에 나무가 자라나 있어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내기 때문이다.
     
    5. 이시야네 돌지붕

    Copyright ⓒ부산쓰시마사무소
    식량의 자급자족이 어려웠던 대마도의 특성상 식량 보존은 생존 문제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었다. 해서 식량을 비축해놓을 곳간이 필요했는데 일본말로는 ‘고야’라 한다. 식량 걱정을 늘 떠안고 살아야하는 평민들이 고야를 짓고 난 후 지붕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초가나 너와지붕으로는 자연재해나 화재로부터 식량을 지킬 수 없어, 무거운 돌을 얹어 지붕을 이게 되었다 한다. 다른 설로는 돌이 부의 상징이라 얹었다는 이야기와 에도시대에는 평민이 지붕에 기와를 얹지 못해서 돌로 대신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어쨌거나 무거운 돌지붕을 목조가옥이 버티고 있는 신기함이 있는 곳이다.
        
     
    6. 마을 풍경

    도시 전체가 하나의 작은 마을처럼 고즈넉한 풍경을 간직한 대마도. 북쪽 항구 히타카츠와 남쪽 항구 이즈하라 모두 산과 바다, 강이 어우러져 작은 어촌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하여 마을 곳곳에 작은 수로가 흐르는 곳이 많고, 인도를 따라 조금만 걷다 보면 금세 크고 작은 포구가 펼쳐지기도 한다. 또 대마도 전체면적이 그리 크지 않으므로 남북을 가로질러 걷는 도보 여행을 하는 이가 많은데, 언제 어느 곳에서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질지 모르므로 사진기를 항상 손에 쥐고 있는 것이 좋다.

    수로 양쪽으로 펼쳐진 작은 가옥의 모습을 찍어도 좋고, 한갓진 포구에 정박해있는 고기잡이배를 찍는 것도 좋다. 어떻게 찍어도 대마도 특유의 고요하고 따스한 느낌을 담아낼 수 있을 것이다.
     
    7. 한국전망대

    Copyright ⓒ부산쓰시마사무소
    전망대 건축물은 한국의 건축양식으로 지어진 누각으로 1997년에 세워졌다. 그 모습이 어딘지 익숙하다 했는데, 기와지붕의 팔각정 형태로 서울 파고다공원의 정자를 모델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전망대 진입로 입구에 세워진 문은 부산국제여객터미널의 것을 모델로 한 것이라 하니, 대마도 내에서도 가장 ‘한국적’인 곳이 아닐까 한다. 이곳은 왜 이토록 한국적일까, 비밀은 결과가 아니라 과정에 있었다. 한국산 재료 구입 및 전문가 초빙 등 설계단계에서부터 완공까지 철저히 한국 풍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대마도 최북단 와니우라의 한국전망대는 한국이 가장 가까이서 보이는 곳이다. 한국까지 49.5km, 일본의 남부지역 후쿠오카와 132km로 한국과 두 배 이상 가깝다. 날씨가 좋은 날은 부산시의 거리까지 보이니, 그야말로 대마도는 ‘국경의 섬’임을 실감할 수 있다. 전망대 주변으로는 너른 잔디밭이 펼쳐져 있고 지대 자체가 워낙 높아 저 멀리 작은 무인도마저 징검다리처럼 점점이 내려다보인다. 한국전망대의 촬영포인트는 두 군데다. 하나는 5~6월 사이에 찾아가 전망대 아래 이팝나무 군락지에서 면사포처럼 피어오른 하얀 꽃 사이로 초점이 희미해진 전망대 모습을 담는 것. 두 번째는 다들 그렇듯, 전망대에 올라 팔각정 모양의 누각과 아래에 펼쳐진 전망 사진을 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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