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지른 절벽 위로 동해바다를 내려다보며 들어선 소담스러운 집 몇 채, 웅장한 송곳산 품에 안겨 호젓한 기운을 풍기고 있는 추산일가. 삼각뿔의 지붕은 기와로 덮인 것도 있고 너와로 덮인 것도 있다. 수년간 동해 해풍으로부터 견뎌온 요령이 집 안팎으로 틈틈이 새겨져 있었다. 나무를 써도 다른 목재 펜션의 곱고 여린 나무가 아닌, 억세고 뻣뻣하고 심 좋아 보이는 나무들을 층층이 쌓았다.
객실은 특실과 콘도형, 일반실로 이뤄져있는데 특실에만 침대가 놓여져 있고 콘도형과 일반실은 온돌 타입이다. 벽에 황토를 발라 공기는 잘 통하지만 추운 겨울엔 외풍이 좀 있을 것 같다. 침구류가 특별히 보송한 느낌은 없고 시골집에서 덮고 자던 이부자리의 느낌이다. 룸 자체 시설로만 봤을 때 좋은 점은 없지만, 발코니 너머 넘실대는 푸른 바다 전망이 참으로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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