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름한 미닫이문과 8-90년대 전성기를 누렸을 듯한 촌스러운 독도 사진이 가게 밖에 자랑스럽게 걸려 있다. 차림은 따개비, 고등어, 아구, 홍합, 복어 등 독도 울릉도 일대에서 갓 잡은 수산물을 재료로 한 요리들이다. 따개비밥, 따개비국수, 아구찜, 오징어내장탕이 반응이 좋다.
손님이 들어오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밑반찬들이 재빠르게 한상 차려진다. 멸치 간장조림와 오이무침, 시금치와 젓갈 등이 제법 정갈한 맛을 낸다. 배고픔을 이기지 못한 잭, 몇 젓가락 부랴부랴 집어먹는다. 그리고 이윽고 메인메뉴인 오징어내장탕이 차려진다. 보글보글 끓여지고 있는 냄비 안, 오징어 내장과 콩나물, 애호박, 청양고추가 들어 있다. 국물이 최고로 끓어올랐을 때 불을 살짝 낮추고 은근히 데워가며 먹으면 맛이 좋다.
콩나물과 오징어 내장이 우러난 국물은 기름 한 점 뜨지 않는 맑은 색깔을 띠는데, 속풀이 용으로 그만이다. 옆에서 해장하는 사람들 여럿은 탄성을 터뜨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