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개비와 명이가 유명한 울릉도에서 이 두 개를 동시에 맛볼 수 있는 요리가 바로, 따개비명이칼국수다. 칼국수에 저 둘이 어떤 조화로 어떻게 동시에 들어갈 수 있느냐고? 간단하다. 따개비는 육수로 빼고 명이는 면으로 뺀다. 그래서 울릉도에는 이 따개비명이칼국수(이하 따개비국수) 좀 맛깔나게 한다는 집이 몇 되는데, 도동항 ‘가고싶은집’이 그중 하나란다.
내부의 벽과 천장, 대들보 할 것 없이 무차별한 낙서에 점령당해 이 집의 인기를 실감하게 한다. 그중에는 <1박2일>팀의 싸인도 보였더랬다. 묵은지와 햇김치, 양파절임과 함께 나온 칼국수는 일단 색이 좀 푸릇한데, 따개비내장을 갈아 육수에 첨가하였기 때문이라고. 면은 명이나물 함유량이 높아서인지 그다지 쫄깃거리는 식감은 없고 부드럽게 술술 넘어가는 편에 가깝다. 멸치와 다시가 베이스로 깔린 육수는 따개비와 만나면서 한층 깊은 맛을 선사해주고. 아침부터 무한 먹방을 찍게 만드는 그런 개운한 맛이었다. 김치는 또 어찌나 맛나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