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식당은 주택가 좁은 골목 사이를 비집고 들어앉은 작은 식당이다. 손님 10명 정도만 받으면 식당 안이 꽉 차는 집이라 단체손님은 받을 형편이 못 된다고. 웬만큼 장사도 잘 되니 확장할 만도 한데, 주인 내외는 욕심 없이 소박한 분들이다.
차림에는 평범한 정식 메뉴가 많이 보인다. 청국장과 김치찌개, 오삼불고기와 각종 탕요리와 찜요리도 보인다. 허나 울릉도는 따개비밥과 홍합밥이 유명하니 그 둘을 함께 주문해본다. 둘다 하얀 볶음밥처럼 보이는 것이 얼핏 비주얼은 비슷하다. 간이 다소 심심해보였는데, 먹어보니 역시 뭔가 허전한 맛이다. 양념장이라도 쳐야 하지 않을까 싶어 주인에 부탁드리니, 장 없이 먹어야 따개비와 홍합의 신선함을 더욱 잘 느낄 수 있다는 말만 돌아올 뿐이다.
간은 슴슴해도 밥이 찰지고 고소했다. 함께 나오는 명이김치와 싸먹으니, 기본적으로 해둔 소금간이면 딱 된듯하다. 아마도 이 조합을 염두에 두고 양념장을 내주지 않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