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릉도 청정해역 따개비가 들어간 따개비칼국수
  • 전복만큼 뛰어난 효능
    손이 많이 가는 만큼 맛도 좋고 건강에도 좋은 따개비
     

    따개비는 그를 자세히 알지 못해도 뭔가 어감만으로 직관적으로 무엇인지 알아맞힐 수 있을 것처럼 생겼다. 바닷물이 드는 바위에 착생하는 녀석들로 달리 ‘굴등’이라 부르기도 한다. 몸길이는 평균 약 1cm이고 겨울철에 딴 것일수록 몸집이 크다. 원추형에 거무스름한 표면을 가진 따개비들은 바위에 찰지게 붙어 있어 웬만해서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 해서 육지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피곤한 음식이라 해서 거의 취급하지 않는다. 어쩌다가 얻어 걸리는 따개비는 무척 비싼 값에 팔리고 있기도 하다.
     
    울릉도 청정해역에서 나고 자란 따개비는 전복만큼이나 효능이 좋다고 해, 밥으로 해먹고 칼국수에도 넣어 먹는다. 통상적으로 따개비밥은 홍합밥과 비슷한 맛이나 작은 크기 때문에 식감이 다소 아쉽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그에 비해 따개비칼국수는 어떠한가. 그 작은 알맹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물을 만나 끓여지니 깊고 시원한 육수 맛을 내준다. 따개비가 구태여 식감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식재료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다.
      
     

    ▲국물이 진해보이는 따개비칼국수, 신김치를 올려 먹으면 더욱 맛있다. Copyright ⓒ버튼홀 http://buttonhole.pe.kr/
     
    바위나 암초 따위에 붙어사는 따개비는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지만 겨울에 따낸 녀석은 유독 씨알도 굵고, 거센 해풍을 맞아 맛이 더욱 깊다. 따개비로 육수를 내는 방법은 가지각색인데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수두룩한 따개비를 통째 넣고 장시간 우려내지만, 간혹 따개비를 통째로 갈아서 육수를 내는 집도 있다. 후자 쪽에서 훨씬 깊은 따개비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비리다는 사람도 더러 있다. 실제로 색감도 전복 내장을 터뜨린 것처럼 푸르뎅뎅하고 걸쭉한 비주얼을 자랑한다.
     
    면을 기계로 뽑는 집은 울릉도 그 어디에도 없다. 모두 제각각 손으로 직접 반죽하고 썰어낸 순도 높은 손칼국수인 셈. 칼국수 면의 쫄깃함과 따개비의 꼬들거리는 식감이 만나 풍성한 맛의 하모니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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