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연화리 시장에는 노점 형태의 좌판을 벌이고 오가는 객들에게 따끈한 전복죽을 파는 집이 많은데, 모두 알이 굵고 선도가 좋아 따로 맛을 내지 않아도 죽 자체가 맛있다. 기장 전복죽이 이렇듯 유명하다 보니 부산에는 ‘기장전복죽’이란 이름을 걸고 기장이 아닌 곳에서 전복죽을 파는 집이 꽤 많다. 마산아구찜이나 대구곱창을 전국 어디에서든 볼 수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 많은 집들 중에서 동래의 작은 식당 ‘기장전복죽’은 싱싱한 활전복 요리를 즉석에서 맛볼 수 있다.
전복과 은행, 버섯 등을 올려 즉석에서 솥에 조리한 전복영양밥을 비롯, 돌판에 전복을 구워내는 전복구이와 싱싱한 활전복회 등 부가적인 메뉴가 있지만 이집의 백미는 뭐니뭐니해도 전복죽이다. 전복과 함께 들어가는 재료가 업그레이드되면서 건강전복죽, 보양전복죽이란 이름이 붙지만 베이스는 모두 싱싱한 전복이다. 제주도의 그것처럼 전복 내장까지 터뜨려 조리하기 때문에 고운 색감은 물론, 전복의 고소함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꼬돌거리는 전복의 식감마저 살아있는 이곳에서 전복죽 한 그릇 먹고 몸보신 제대로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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