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외관은 허름하나 빼곡한 낙서에 방문자 수가 예사롭지 않았음을 짐작하게 하는 곳.
입소문을 타고 동래에서는 이미 유명맛집으로 자리한 동래역 근처 ‘박대포 소금구이’.
돼지껍데기가 맛있는 집, 껍데기의 최고봉. 두툼한 돼지고기하면 생각나는 집 등 이 집의 수식어는 많다. 하지만 연기 자욱한 내부, 그다지 위생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흠칫 놀랐다면, 맛의 반전에 또 한 번 놀라게 될 지도 모르겠다.
메뉴는 아~주 단출하다. 소금구이와 껍데기, 단 두 가지. 많은 메뉴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좋고, 두 메뉴에 특화된 집이라 전문성이 느껴져 좋다.
돼지목살을 사용한 소금구이는 스테이크를 연상시키는 두께로 숯불에 익혀지지만, 두툼한 두께 덕에 빨리 익지는 않는 듯. 1인분에 180g으로 양이 많지는 않다. 질길 것이라고 예상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던가. 두툼한 두께 때문이었나? 하지만, 의외로 질기지 않은 식감에 놀랐고, 씹는 맛(?)이 있어 좋았다.
부수적인 메뉴라고만 생각했던 돼지껍데기는 쫄깃한 그 맛에 주메뉴인 소금구이를 압도한다. 1인분의 양이 어마어마하여, 배는 부르지만 맛만 볼까했던 이들은 남기게 될지도.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며, 함께 나온 소스와 겉절이와도 잘 어우러진다. 평소 껍데기를 못 먹는 이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을 듯.
기본으로 나오는 청양고추 팍팍 들어간 칼칼한 된장찌개가 고기 맛을 한층 더 돋워주는 느낌이다.
소중한 사람과의 소박한 술자리에 권하는 곳.
소금구이보다는 돼지껍데기 쪽이 좀 더 매력적이었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