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한 향이 코를 찌르는 국물 자작한 양푼이 갈비찜이 심하게 당겼던 어느 날, 소문을 듣고 찾은 그 집! 동래 ‘양푼이 갈비찜’.
명확하고 단순한 상호명답게 이 집은 양푼이 갈비찜만을 전문으로 하고 있다. 물론 미국산소고기로 만든 갈비찜과 한우갈비찜, 돼지갈비찜 이 세 메뉴로 세분화되어 있긴 하나, 한국 전통음식 갈비찜을 대중화하여 서민음식으로 탈바꿈시킨 양푼이 갈비찜의 본 취지에 맞게, 이 집의 인기메뉴는 매운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돼지갈비찜!
내부는 여느 삼겹살 식당과 다르지 않지만, 곳곳에 남아있는 유명인들의 방문 흔적을 보고 있노라면, 유명 맛집은 맛집이구나 싶은 마음에 더 기대를 하게되는 곳.
돼지갈비찜은 매운맛, 중간맛, 순한맛 중 선택이 가능한데, 매운 것을 잘 못먹는 이에게는 중간맛도 버거울 수 있으니 순한맛을 조심스레 권하는 바이다. 황금색 양푼이에 자작하게 졸여서 나온 새빨간 돼지갈비를 보고 있자니 절로 침이 고이고, 갓 조리되어 나와 지글대는 소리에 또 한 번 침이 꼴깍 넘어간다. 빛깔, 향은 모두 우수하나 음식 양이 좀 실망스럽다. 하지만 이정도면 가격대비 훌륭하다. 적당히 잘 익은 돼지갈비 한 점 뜯어보니, 살코기가 질기지 않고 부드러우며 매콤하고도 달콤한 소스와도 잘 어우러진다. 마늘 맛이 좀 강한 것이 특징인데, 이점은 개인의 취향에 맡기겠다.
큰 솥에 한꺼번에 끓여내는 방식이 아닌, 양푼이에 하나 하나 조리하는 방식이라 손이 많이 간단다. 1차로 돼지 잡내를 없애기 위해 이 집만의 비법 소스가 들어가고, 2차로 간장 양념 소스에 재워둔 후 살짝 삶아서 다시 소스에 재워둔다고 하니, 그 정성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맛을 보니, 정성이 느껴지기도 한다. 양념 한방울도 남겨선 안될 것 같은 마음이 드는 찰나에 역시 빠져서는 안될 볶음밥 메뉴가 눈에 들어온다. 김가루 솔솔 뿌려진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하고 나니 이 집 양념에 또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볶음밥은 꼭 시켜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