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노천카페 느낌 나는 컨츄리 풍의 외관, 짙은 색의 원목으로 채워진 실내 인테리어까지. 어딘가 낯에 많이 익은 모습이다 싶었는데 킹콩스테이의 대표가 새롭게 오픈한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 킹콩스테이크 특유의 분위기와 느낌이 메리고라운드 스테이크키친(이하 메리고라운드)에도 그대로 묻어나 있다. 킹콩스테이크의 리뷰를 본 사람은 알겠지만, 그러한 디자인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메리고라운드의 인테리어에도 별 감흥은 없었다. 남들은 다 예쁘다는데...쩝.
스테이크 전문 레스토랑을 표방한다고 하지만 실제적인 느낌은 킹콩에서 봐온 것처럼 아주 캐주얼하다. 그래서 그런지 테이블 여기저기에서 어린 대학생들의 풋풋한 소개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좀 더 깊고 묵직한 분위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살며시 걸음을 돌리길 바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빕스나, 아웃백 등 대형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비해 메리고라운드의 결정적인 메리트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뛰어난 가성비. 우선은 대형 레스토랑의 대부분이 본사에서 배송 받은 음식을 그릴링하는 데 그치는 반면, 메리고라운드는 전문 셰프들이 주문과 동시에 모든 메뉴를 직접 조리한다. 이토록 뛰어난 홈메이드 스타일의 스테이크건만 정작 가격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에 비해 매우 착하다는 점 또한 매력적이다.
메리고라운드에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스테이크가 많은데, 재료를 육류에 국한시키지 않고 킹크랩, 오징어, 전복 등의 수산물과 접목시킨 콤보형 스테이크들이 특히 인기가 많다. 고기의 느끼함을 해산물이 잘 잡아줘 미각적으로 아주 좋은 궁합을 자랑한다. 또 와인을 졸여 만든 특제 스테이크 소스에 스테이크를 푹 찍어 먹으면 또 한 번 맛의 황홀경에 빠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