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를 짝사랑이라도 하듯 거제 앞바다를 향한 채 일제히 들어서있는 건물, 흑진주마리나리조트. 그가 사랑한 바다는 거제의 가장 아래에 있는 학동몽돌해수욕장이었다. 쪽빛 바다의 물이 워낙 깨끗해 물고기들이 살기에 넉넉한 환경을 가졌다. 인근 낚시터로 나가면 그야말로 물 반, 고기 반일 정도이니. 역시 어디든 살기 좋은 곳에는 생명체들이 절로 모이는 법.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들어선 리조트라니, 끝내주는 전망부터 일단 반은 먹고 들어간다.
바다를 바라보고 선 객실은 모두 크고 작은 야외 테라스를 끼고 있는데, 밖에서 보면 그 모습이 지중해 작은 마을의 집처럼 이국적인 풍경을 자랑한다. 건물은 A부터 D까지, 비치프론트하우스, 오션뷰하우스, 오션비치풀하우스, 오션펜트하우스 총 네 동으로 구성되어 있다. 뒤로 갈수록 룸 컨디션이 눈에 띄게 좋아진다는 사실은 이름만 봐도 대충 알듯하다.
모던한 인테리어도 좋고 고급스러운 침실도 좋지만 이곳의 백미는 바다가 잘 보이는 자리에 욕실과 별도로 마련된 자쿠지. 이곳에 앉아 와인 한 잔과 함께 저녁노을을 바라보면, 마치 영화 속 주인공이라도 된 듯 황홀한 기분에 젖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