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금강테마박물관

주소
경상남도 거제시 남부면
오시는길
고현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55번 또는 56번 승차 후 도장포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9시(동절기 18시까지) / 입장료 6천원(성인기준)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박물관에 대한 감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으리으리한 풍채로 세워진 건물 속에서 값비싼 유물이 수십만 점씩 전시되어 있지만, 보기에 일단 재미가 없고 아무 감흥이 없는 케이스. 둘째는 물 건너 온 진귀한 것도 아니고 엄청난 값이 유물도 아니지만, 소박한 생활유물 몇 점만으로 객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는 곳. 더욱이 옛 점방과 전파사 등, 한 시대에서 향유되다가 사장된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 이토록 특별한 감흥이 깃든 곳은 바로, 해금강테마박물관이다.

옛 해금강초등학교를 개조해서 만들었다는 건물 외관부터 상당히 독특했다. 건물 왼쪽에는 등대가, 오른쪽에는 범선 모형이 자리하고 있었다. 이 커다란 범선은 아이들의 놀이터가 되어주는 정겨운 장소. 1층 전시관에는 50여 년 전의 쌀집과 이발소, 레코드 가게 등이 재현되어 있었다. 2층은 유럽 전시관으로 각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볼거리들로 가득하다.

꽁보리밥을 먹고 컸다는 아버지 세대의 보릿고개 시절, 힘들었지만 웃음이 넘쳤던 당시의 생활상이 그대로 박제되어버린 듯, 시간도 함께 멈춰버린 그곳은 한국을 시대별로 토막 내 전시하고 있었다. 다만, 정사가 다루지 않은 야사의 부분들. 기록적인 물건과 기념품보다는 국민의 생활에 밀착된 생활소품 같은 정감어린 것들이 대부분.

어린 꼬마들은 그저 신기한 눈으로 구경하기에 바쁘고, 그 옆을 지키고 선 젊은 새댁은 신기한 물건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모습도 보인다. 과거를 회상하고 복기시켜 후세에 알려주는 것만큼 완벽한 역사교육은 없을 것이다. 한 켠에는 한 무리의 어른들이 6~70년대 교실 모습을 재현한 곳에서 왁자지껄 떠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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