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거제완전정복, 거제 A to Z

상세설명
쪽빛 바다와 호젓한 산세에 둘러싸여 있는 거제도는 제주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섬이다. 900리에 달하는 해안선, 60개의 부속도서를 거느린 만만찮은 섬이란 거다. 이런 섬을 구석구석 정복하기 위해선 적어도 1박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잭이 추천하는 거제 대표 힐링스팟들을 찾아가보자.


DAY 01 : 거가대교 → 산방산비원 → 포로수용소유적공원 → 학동흑진주몽돌해변 → 거제 해금강 → 해금강테마박물관

거가대교를 넘는 순간부터 객들은 거제의 품에 쏙 들어가게 된다. 새하얀 철골 구조물로 이루어진 다리를 건너다가, 홀연히 해저로 빨려 들어가는 기묘한 풍경은 보너스! 해저터널을 지났다면 사방에 펼쳐진 쪽빛 남해 바다의 풍광을 감상해 보자.
산기슭의 황폐한 다랑이 논에 세워진 비원은 산방산 자락에 숨겨진 비밀의 화원이다. 논 형태를 그대로 살려 지형이 가파른 편이고 계단도 많은데, 계단 옆 곳곳에는 야생화가 수런수런 피어나 있다.
다음은 조금 다크한 코스인 포로수용소유적공원. 한국전댕 당시 엄청난 수의 피난민과 전쟁포로가 수용되었던 포로수용소를 당시의 모습대로 완벽하게 재현해 유적공원으로 재탄생한 곳. 관람로 따라 쭉 들어가다 보면 한국전쟁의 모든 것을 생생하게 전시해뒀는데, 일반적인 기록물뿐만 아니라 당시 포로들의 생활상을 재현한 모형들도 전시되어 있어 한층 실감이 난다.
포로수용소를 보고 조금 처진 마음을 몽돌의 노래로 달래보자. 맨들맨들한 몽돌이 유명한 학동몽돌해변으로 넘어갈 차례. 맨발로 밟아도 전혀 아프지 않을 만큼 부드러운 질감을 자랑하는 몽돌! 오랜 세월 파도에 닳아 동글동글한 몽돌이 되었는데, 파도가 쓸려나갈 때마다 자그락거리는 그 소리가 무척 청아하니 반드시 모든 귀를 활짝 열어둘 것.
다음은 해금강, 바다 한가운데 떠있으므로 부득이 배를 타고 가야겠다. 작은 쪽배를 타고 조금만 가다보면 곧바로 거대한 바위 덩어리를 만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그 유명한 바다의 금강산, 해금강. 보통 해금강 주변을 배로 빙빙 돌며, 무지개빛을 내는 신비로운 바위의 채벽만 둘러보고 떠나지만 잭은 해금강에 발을 딛고 직접 올라가보길 추천한다.
해금강선착장에서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해금강테마박물관까지 향해보자. 옛 해금강초등학교를 개조한 건물에는 지나간 시절, 추억의 향수 어린 생활유물을 만날 수 있다. 더욱이 옛 점방과 전파사 등, 한 시대에서 향유되다가 사장된 이름을 발견했을 때의 반가움이란!

* 주변맛집 : 길손오색수제비(오색수제비/6천원~1만원/055-699-0168), 맷돌순두부(해물순두부전골, 돌판파전/7천원~1만원/055-681-4544), 백만석(멍게비빔밥/1~2만원/055-638-3300)
* 주변숙소 : 흑진주마리나리조트(055-637-1161), 삼성호텔(055-631-2114), 거제아일랜드펜션(055-681-1001)


DAY 02 : 외도보타니아 → 바람의언덕 → 신선대 → 지심도 → 장승포항

여행 이튿날은 거제만큼이나 유명한 외도로 출발해보자. 뱃길 따라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광을 놓치지 말고 눈으로, 가슴으로 새기다보면 배는 어느새 외도에 닿아있을 것이다. 선착장에 발 딛자마자 외도보타니아 입구를 만날 수 있으니 그리로 곧장 들어서다. 거기서부터 당신만의 눈부신 ‘시크릿가든’이 펼쳐질 테니!
다음은 이름마저 시적인 곳, 바람 가득한 푸릇한 언덕과 그를 받치고 있는 쪽빛 바다의 풍광이 아름다운 바람의 언덕으로 향할 차례. 나무 계단으로 정상까지 연결된 산책로를 따라 언덕을 오르면 몸이 마치 종잇장이라도 된 듯, 사정없이 나부끼는 바람의 ‘맛’을 느낄 수 있을 테다.
거제팔경 중에서도 단연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 신선대로 향해보자. 작은 산책로 따라 바다를 향해 걸으면 바다와 어우러지는 커다란 바위를 만날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신선대이다. 이 바위에 올라앉으면 해금강의 절경을 볼 수 있음은 물론이요, 세상 모든 근심이 먼지처럼 날아가는 듯, 정말로 신선이 된 기분이다.
다음은 지심도, 지심도에는 차가 없을뿐더러 차가 다닐만한 길도 없으니 깔끔하게 걸어가길 추천한다. 동백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숲 속을 지그재그로 잇는 오솔길을 걸어가면, 길마다에 새빨간 동백꽃잎이 아름답게 수놓고 있을 테니.
거제 코스의 종점은 장승포로 정한다. 초겨울까지 봄날처럼 따뜻한 날을 유지할 정도로 기후가 온난해, 사계절 출사지로 사랑 받는 장소이기 때문이다. 신새벽에는 출항 나가는 어선들의 모습을, 해질 무렵에는 바다로 넘어가는 해의 얼굴을, 한밤중에는 반짝이는 불빛으로 수놓아진 항구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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