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밀로 빚은 전통 누룩과 금정산 암반수를 혼합, 숙성·발효시켜야 비로소 완성된다.
찹쌀, 멥쌀, 보리, 밀가루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시킨 대한민국 전통주 막걸리. 각 지역별로 종류도 다양한 이 막걸리 중에서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향토 민속주로 지정된 막걸리가 부산에 존재한다는 사실, 알고 있는가?
금정산의 청정수와 쌀, 500년 전통의 산성 누룩, 그리고 시간이 빚어낸 금정산성 막걸리는 부산산성 막걸리로도 알려져 있으며 전통방식 그대로 빚어 걸쭉한 옛 막걸리의 고유의 맛을 잘 살린 대한민국 민속주 제1호이다.
고(故) 박정희 대통령의 애주 1호로 알려지면서 더욱 널리 알려졌는데, 박정희 前 대통령이 군수사령관(부산) 시절부터 애음(愛飮)하여, 취임 이후에 청와대에도 공급되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숙종 29년(1703)에 금정산성(金井山城)을 축성하게 되면서 5만 명의 부역꾼들이 낮참으로 마셨던 술이 금정산성막걸리의 최초 유래가 되었고, 1980년 국세청에 의해 향토주로 지정되면서 양성화되었다. 현재는 공동양조장에서 빚어 산성마을 안에서 주로 소비되고 있다.
특히 매년 개최되는 ‘금정산성막걸리 축제’에서는 전통방식의 막걸리를 빚을 수 있는 체험 기회가 주어진다. 제 아무리 같은 재료로 빚는다해도 노력과 정성, 기술에 따라 맛이 좌지우지됨을 인지하시길. 누룩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술로 여타의 막걸리보다 진하고 신맛이 강해 처음 맛본 이들에게는 종종 ‘상한 것 같다’라고 표현될 수 있으나, 그것이 금정산성 막걸리의 묘미! 시큼하지만 달콤하고 맛이 부드러워 시중의 막걸리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금정산성 인근의 음식점이나 산장에서 구입할 수 있고, 간혹 인근의 슈퍼마켓이나 상점에서도 구입 가능하며, 인터넷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금정산성의 자랑거리 흑염소, 오리 구이나 토종닭백숙, 혹은 동래파전과의 궁합도 기가 막히니 금정산 트레킹 후 꼭 맛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