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친자연적인 건축 방식이며, 북방계 문화와 남방계 문화가 공존하는 주거 문화로 평가되고 있는 한옥. 중국의 건축양식을 본받았지만 선조들의 삶의 지혜는, 우리만의 특색 있는 문화를 만들어냈다. 그 한옥으로 유명한 전주가 아닌, 김해한옥체험관에서도 한옥을 체험할 수 있다.
아래채, 별채, 사랑채, 사당, 행랑채, 바깥채, 헛간채 등 총 7동으로 건축된 김해한옥체험은 룸 구성 역시 호텔 못잖게 다양성을 갖췄다. 그중 별채에 마련된 탐미당은 ‘아름다움음 탐한다’는 뜻처럼 이곳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안채에 마련된 거안당에서는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넓은 대청마루는 회의장소로 이용된다. 뿐만 아니라 행랑채에는 한식을 맛볼 수 있는 전통식당의 음식 맛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고.
초저녁 무렵 도착한 그곳은, 반듯한 기와지붕의 처마 선이 버선코처럼 슬며시 밖을 향하고 있었다. 중국의 처마가 하늘을 향해 훤히 들리는 것과 다르게, 정숙한 처자의 얼굴처럼 부끄러움과 조심스러움을 안고 있는 모양이다. 토벽에서는 구수한 흙 내음이, 나무 살을 대고 창호지를 바른 분합문에서는 바람 냄새가 배어 있다. 유리처럼 단절의 창이 아닌, 바람을 통과시켜주는 한지를 통해 바람이 드나들고, 볕과 달빛이 매일같이 방 안쪽으로 밀고 들어온다.
방으로 들어서니 따뜻하게 달아오른 온돌 바닥이 잭을 맞이한다. 우리의 한옥이 ‘중국집’을 닮았다고는 하나 중국이 따라갈 수 없었던 기술, 바로 온돌과 마루를 같은 집에 놓은 것이다. 그래서 선조들은 더울 때는 시원한 대청마루에서 여름을 보냈고, 추워지기 시작하면 방으로 들어가곤 했다. 외국에서는 온돌의 ‘불’과 마루의 ‘나무’는 상극이니 상상할 수도 없는 조합이라며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네 선조들은 둘을 함께 놓고, 그들의 윤택함과 더불어 공존하는 법을 터득했다. 또 기와를 쌓는 것도, 벽을 칠하거나 문과 바닥을 바르는 등, 한옥 건축의 전반적인 주재료로 사용되었던 황토의 기능적이 완성도 역시 굉장한 지혜와 사유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Jack's Tip.
김해한옥체험관은 다양한 전통문화공예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다도예절, 탈공예, 민화공예, 전통음식공예, 떡메치기, 전통춤 체험 등 17여개의 프로그램들이 운영된다. 또한 우리의 소리와 문화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도 마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