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14시 ~ 2시 / 예산 만오천원 / 대표메뉴 양꼬치 / 주차장 無 /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
상세설명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중국의 식탁에선 사랑받지만 우리나라에서 유독 천시 받는 육류가 있다. 바로 양고기. 이와 반대로 우리나라에서는 보양식으로 인기 있는 개고기를 유럽인들은 천시한다. 거기에는 정서적인 측면과 문화적 이질성이 짙게 깔려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양고기에 가진 선입견은 정서적인 것도, 문화적인 측면도 아니다. 오직 맛에 대한 편견뿐.
우리나라에서는 흔히 양고기는 냄새가 고약하고 고기가 질기다고 말한다. 하지만 여기에는 절반의 진실과 절반의 오해가 공존한다. 모든 식용으로 하는 육류가 그렇듯, 나이가 들어 노쇠하면 육질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자연히 나는 냄새도 어쩔 수 없는 법. 양고기도 마찬가지로 나이 든 ‘머튼(Mutton)’이 맛이 없을 뿐, 태어난 지 1년 미만인 어린 양, ‘램(Lamb)’으로 요리된 음식은 맛으로 치면 견줄 육류가 없을 정도라고.
‘다래정’은 이 램을 가져다가 맛있게 요리하는 집이다. 주인이 재중동포 3세, 중국 헤이룽장성 출신이다. 중국이 양고기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이곳의 오리지날리티 구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양꼬치, 프렌치랙(갈비살 구이), 샤부샤부, 양전골 등을 차림표로 냈다. 철저하게 양고기만 취급하는 것이 어쩐지 전문적인 느낌. 그중에서도 이 집의 백미는 양꼬치와 프렌치랙인데, 양꼬치에 곁들여진 독특한 양념맛이 양고기의 기름기를 담백하게 잡아준다. 프렌치랙은 양의 왕갈비살에 뼈를 추려내고 치킨처럼 뜯어먹을 수 있게 구이가 하나하나, 낱개로 나오는 것을 말한다. 이를 쯔란(향신료)에 찍어먹으면 최고의 궁합을 자랑한다. 양고기를 처음 접한 사람들도 대부분 꼬치로 입문했다가 프렌치랙에 빠져 허우적대는 경우가 많다.
양두구육(羊頭狗肉), 양머리를 내걸어놓고 사실은 개고기를 판다는 뜻이다. 좋은 물건을 앞세워 실상 나쁜 물건을 팔거나, 겉은 그럴 듯한데 속은 형편없는 것을 뜻한다. 직역하자면 양고기가 개고기보다 더 맛있고 질 좋은 고기라는 셈이다. 어떤 맛일지 궁금한 사람은 전문점인 ‘다래정’에서 승부를 보길 바란다.
Jack's Tip.
중국식 양고기 요리와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칭다오 맥주. 중국 내 브랜드 파워 1위이자 세계 3대 맥주로 꼽히는 귀한 술이다. 양꼬치에는 공식처럼 칭다오 맥주를 곁들이는 것이라고 하니, 함께 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