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어도 맛있고 요리된 것으로 먹어도 맛있기만 한 두부. 이 두부를 직접 만들어 요리해주는 맛집이 있다. 바로 장수촌두부마당, 이름에서부터 향토성이 절절이 배어나온다. 역시 한식을 파는 집의 이름은 향토성으로 승부를 봐야 한다.
생각 없이 펼쳐든 차림판이 대책 없이 화려해 놀랍다. 요리만 13가지 정도 되고 주류도 제법 다양하게 갖췄. 두부란 음식이 어떻게 해먹느냐에 따라 어울리는 술이 달라진다는 점을 깊게 고민한 모양이다. 누룽지백숙, 두부버섯전골, 두부보쌈, 불고기전골 등의 메인요리가 즐비하게 앞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곳의 백미는 메뉴판 저 뒤로 밀려난 순두부찌개다. 순두부찌개와 백반이 나오는 간소한 메뉴도 있고, 두부마당 정식으로 다양한 밑반찬과 함께 한상 그득하게 차려지는 메뉴도 있다.
뭐든지 든든하게 먹는 걸 좋아하는 잭 같은 사람에게는 두부마당 정식을 추천. 순두부찌개와 콩비지찌개, 그리고 계란짐까지, 뚝배기 요리가 풍부하게 나온다. 상차림은 머릿수에 맞춰 매우 계산으로 준비된다. 그러니 미니전이나 보쌈과 같은 음식은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먹으면 좋을듯하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순두부찌개는 일단 비주얼부터 반은 먹고 들어간다. 뭉텅뭉텅 뭉개 넣은 순두부가 뚝배기 안에서 고운 자태로 둥둥 떠 있다. 보기만 해도 매콤한 것이, 입맛 돋우는 붉은 국물과 송송 썰어 넣은 대파, 그리고 약간의 고추기름. 맛은 어떠냐고? 두말 하면 입 아프다. 단언컨대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