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대규모 재래시장으로, 김해에서 제일 큰 시장이다. 예전에는 이 일대가 쌀전과 어물전, 노석전으로 넓게 펼쳐져 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시장 안쪽에는 여전히 조선시대 샘물터가 남아있지만 세월이 지나며 시장의 모습은 많이 변하고 말았다.
재래시장이라고 해서 허름하고 질서 되지 않은 모습을 상상했다면, 깔끔하게 잘 정비된 시장의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질지도 모른다. 시장입구에는 벽화가 그려져 있고 일찍부터 현대화작업을 거쳐 설치된 아케이드, 통일된 간판으로 가게들이 이어져있다. 너무나 질서정연하고 획일화된 모습에 재래시장 특유의 정겨운 느낌은 조금 덜한 것도 사실.
다듬어지지 않은 그 옛날의 재래시장 분위기를 느낄 수 없다는 아쉬움은 있지만 재래시장의 장점에 현대적인 편리함을 더해 상인과 소비자들이 서로 상생하고, 이런 방식으로라도 재래시장이 이어져갈 수 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일일 터.
요즘에는 구매한 상품을 배달해주기도 하고 인터넷으로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등 소비자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말 오후 번영회관에서는 스튜디오를 차려놓고 시장 내 상인과 고객을 위한 방송을 진행하기도 한다.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외국음식점과 외국인용품점도 있어 볼거리와 먹을거리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곳이다.
Jack’ Tip.
김해 재래시장의 명물은 뭐니 뭐니 해도 바로 칼국수. 시장 내에 칼국수타운이 형성되어 있을 정도로 손칼국수가 유명하다. 점포들이 일렬로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어, 북적북적한 노점들 사이에 끼어 앉아 먹는 재미는 덜하지만 맛만큼은 여전히 정겹고 훌륭하다.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손으로 밀어 칼질한 울퉁불퉁한 면발, 개운한 국물에 당면까지 얹어진 전형적인 장터 칼국수다. 시장을 한 바퀴 돌다 출출해졌다면 여기에 앉아 뜨끈한 칼국수 한 그릇으로 속을 채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