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를 이틀씩이나 둘러볼 거리가 있냐고? 천만에, 김해도 경주 못잖게 많은 문화유산을 지닌 도시다. 또 가야문화를 복원시켜 현대와 조화를 이룬 문화시설도 곳곳에 산재해 있다. 이런 김해를 주마간산에 그치지 않고 꼼꼼히 보려면 하루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DAY 01 : 봉황동유적 - 수로왕릉 - 대성동고분박물관 - 수로왕비릉 - 국립김해박물관 - 김해천문대
가야의 왕들과 귀족이 아닌 민중들의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곳, 봉황동유적지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이곳에는 생활 밀착형 유적이 상당수 출토되어 당시 민중의 삶의 양식과 풍습 등을 헤아리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다. 회현동조개무지와 인접해 있으니 모두 꼼꼼히 둘러보자.
다음은 400만 김해김씨의 시조, 수로왕이 잠든 수로왕릉으로 향할 차례. 지하철역으로도 닿는 곳이라 이동이 용이하다. 경내는 왕릉을 비롯, 당루와 누각 등이 27개 세워져 있고 그 중심에 봉분이 얹혀 진 모양새로 누워있다. 입구를 넘으면서부터 보이는 압도적인 규모의 봉분이 인상적이다.
앞서 가야 민중들의 삶을 엿봤다면, 이번엔 금관가야 왕과 왕족들의 자취를 찾아볼 차례. 구지봉에서 멀지 않은 대성동 일원에서 대거 발견된 고분, 그 안에서 발견된 유물들을 살펴보자.
금슬 좋은 부부는 부창부수(夫唱婦隨)인 법, 수로왕의 부인 허황옥이 영면에 든 곳 수로왕비릉도 찾아가보자. 만리타향 인도 아유타국 공주의 신분으로 수로왕과 혼인한 허황옥의 무덤은 수로왕릉에 비해서는 조금 아담한 편이다.
다음은 가야유물 1,300여점을 상설전시 중인 김해국립박물관으로 가볼 차례다. 건물 전체를 검은 벽돌로 외장해 ‘철의 왕국’ 가야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끝으로, 어스름 깔리는 어둠을 등지고 분성산으로 향해보자. 그곳에는 수로왕이 강림했다는 알 모양을 한 천문대가 서있다. 김해의 ‘별 헤는 밤’으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하자.
* 주변맛집 : 장충웰빙족발, 오이시라멘, 장수촌두부마당, 다래정, 해물천지
* 주변숙소 : 김해한옥체험관, 솔향기펜션
DAY 02 : 연지공원 - 봉하마을 -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 김해분청도자관
여행 이튿날은 초록의 싱그러움으로 가득한 연지공원으로 시작해보자. 잔잔한 호숫가 주변을 산책해보는 것도 좋겠다.
다음, 故노무현 대통령의 귀향으로 유명해진 봉하마을, 깊은 유서와 사연을 안고 있는 곳을 둘러보다가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으로 향한다. 흙으로 빚어진 도자와 건축분야를 연계시킨 유니크한 전시물들을 마음껏 구경할 시간!
가야 때 잉태된 걸작, 분청사기를 기념하기 위해 세워진 박물관 김해분청도자관을 둘러보며 일정을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