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봉황대유적

주소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오시는길
경전철 수로왕릉역 하차 후 도보 6분
한줄정보
이용시간 9시~18시 / 입장료 無 / 주차장 有(무료) / 연중무휴
상세설명
우리나라에는 성곽, 사찰, 석탑, 왕릉 등 많은 문화유산이 전국적으로 산재해 있다. 그중에서도 역사적으로 더 높은 가치를 지닌 것들에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대부분이 향유층이 일부 계층에 국한되거나, 종교나 정계에 관련된 상징물인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따라서 이들로부터, 어느 시대에나 고단했던 민중의 삶을 의미 있게 들여다 볼 수 있는 관점을 얻기란 힘든 일. 하지만 김해 봉황대 인근에는 생활 밀착형 유적이 상당수 출토되어, 당시 민중의 삶의 양식과 풍습 등을 헤아리는데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단다.

‘김해패총’으로 알려진 김해 회현동 조개무지와 인접한 구릉 정상에 형성된 봉황대. 구릉으로 향하는 길은 완만한 경사를 끼고 있어, 오를수록 김해시내 전경이 눈앞에 아득하게 펼쳐진다. 정상까지 잘 다듬어진 길은 간혹 능성의 옆구리에서 휙 구부러지기도 했다가, 서서히 주름을 펴듯 펴지기도 했다가를 반복했다. 양옆으로는 드문드문, 초목과 억새가 객들을 반기고 섰다. 조금 깊숙하게 정상을 향해 다가서면 울퉁불퉁한 돌길 옆으로 야트막한 틈이 있고, 그 옆으로 불길에 그을린 듯 거무스름한 바위가 서있다. 가락국 9대 임금 겸지왕 때 인물인 황세라는 장군과 그가 사랑하는 여인에 관한 전설이 서린 슬픈 바위란다.

구릉의 정상에서는 고인돌을 비롯한 가야시대의 항구와 마을을 복원해놓은 곳을 만날 수 있다. 3개의 건물과 가야의 배가 우뚝 서있는 모습에서 희미하게나마 당시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상가옥, 굴립주건물 등으로 불리는 이 건물은 지상 위에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집을 올려놓은 모양을 취하고 있다. 가야시대의 보편적인 주거형태와 달리 바닥면이 지면보다 높게 만든 점에서 곡식 등을 저장하는 창고나 제의 등과 관련된 특수 용도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한 번쯤 이곳에 올라 아득한 시간의 역사 속에서 당시 사람들의 생활 모습, 그 언저리를 어슴푸레 더듬어보는 것은 어떨까.

Jack's N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