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보양식, 불암 장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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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난 곳에서 살다가 산란기가 되면 먼 바다로 나가 알을 낳고 죽고, 그 알에서 부화한 새끼는 제 어미가 살던 강으로 다시 되돌아오는 어종. 이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회귀성(回歸性) 어종은 연어가 아닌 바로 민물장어인 뱀장어. 때문에 바다와 강이 만나는 지점에는 이 장어의 포획이 풍성할 수밖에 없고. 그 일대에 생긴 ‘장어촌’은 전북 고창, 전남 나주, 인천 강화도 등이 유명하지만, 지형적으로나 규모로 보나, 김해 불암동도 그 대열에 빠질 수 없는 유명 장어촌이 형성되어 있다는 사실.  
     
    김해의 명물인 불암 민물장어를 정작 김해시민들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상 김해라고하기에는 애매한 위치인 부산과 김해의 경계, 서낙동강을 잇는 김해교 부근에 조성된 불암장어 거리는 1960년대부터 생겨나기 시작해 과거에는 강변 좌우로 30여개의 장어구이 전문집들이 문전성시를 이루며 성행했었다. 하지만 건물의 노후와 위생 및 주차문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다가 새롭게 부지를 확보하여 20여개의 업소가 신축건물에 입주하면서 현재의 불암동(강변) 장어타운이 생성되었다고.  
     
    불암 민물장어구이는 고들고들 하면서도 담백한 맛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우여곡절이 많았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도 사랑받고 있는 비법은 소스와 굽는 방법에 있다고.
    보통은 10시간이상 달여 만든 특제 소스를 애벌구이한 장어에 발라 연탄불로 구워낸단다. 뱀장어는 기름이 많기 때문에 바로 구우면 연기가 과도하게 배고, 소금으로만 구우면 기름의 맛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애벌구이를 하여 기름을 충분히 제거한 다음에 소스를 여러번 발라내어 굽는다고.
    물론 집집마다 조리하는 방식에는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두툼한 장어에 특제 소스를 발라 구운 장어구이는 불암동 장어구이 중에서도 별미 중에 별미!
     
    소금과 참기름을 바른 뒤 구워 소스에 찍어먹는 소금구이도 장어구이의 또 다른 별미이다. 양념 맛을 뺀 민물장어의 고소한 맛을 한껏 즐기려면 소금구이가 제격이라는 것. 장어를 많이 맛본 이들은 양념구이보다는 소금구이를 더 많이 찾는다고 하니 말이다. 부산시 강서구에서 김해를 잇는 김해교 인근에 위치하고 있으니 꼭 찾아가보시길.  
     
     
    * 추천맛집  
     
    향옥정 (055-336-6283 / 경남 김해시 불암동 220-83) : 국내산 풍천장어만을 고집하는 40년 전통의 장어구이 전문점. 도톰한 살과 쫀득거리는 식감에 직접 담근 태양초 고추장을 이용한 소스가 일품인 곳.   
     
    솟대마을 (055-333-6919 / 경남 김해시 불암동 229-42) : 정갈하고 깔끔하며 푸짐한 반찬과 주요리로 입소문난 곳. 창밖의 낙동강을 바라보며 식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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