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시간 11시30분~21시(일요일 break time 15시~17시) / 예산 1~2만원 / 대표메뉴 수리산정식 / 주차장 有 / 명절 휴무
상세설명
고속버스터미널 맞은편, 대로변에서 조금 물러난 한적한 곳에 자리한 도솔마을. 고동색의 나무를 나란히 짜 맞춘 오래된 문 하나가 잭을 반긴다. 대문 위로 듬성듬성, 비어버린 나뭇가지가 보인다. 넝쿨을 이룬 흔적이라 여름철 풍경이 자못 기대된다. 7~8월쯤이면 초록의 싱그러움이 영글어 넘쳐나지 않을까. 역시 나무판에 검정색 페인트를 꼼꼼히 칠한 문패가 보인다. 새하얀 손글씨로 도솔마을이라 써두었다.
문을 여니 옛 시골마을 이장님 댁 같은 목가적인 풍경이 펼쳐진다. 기와를 얹은 전통 한옥에, 마루는 사방이 뚫려 있다. 널찍한 마당에는 간이 테이블이 몇 개 펼쳐져 있고, 대나무로 기둥을 받친 위로 검정색 차양이 드리웠다. 한낮의 뜨거운 볕을 막기 위함이리라. 평상 위에 올라 앉아 밥상을 펼쳐놓고 먹는 구조도 보인다. 정말 어렸을 적 할머니 댁에서 먹던 저녁상이 그대로 재현되는 듯하다. 또 한 켠에서는 미니 카페를 운영 중인데, 느낌으로 봐서는 다방에 가깝다.
차림표가 제법 다양하나 식사는 ‘수리산 정식’ 단일메뉴 뿐이다. 잘 차려진 집밥 한 끼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그 밖에는 여러 종류의 막걸리를 비롯한 토속주와 안주류 일체를 팔고 있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사한 한 상이 그득하게 차려진다. 얼핏 보니 꽁치김치조림과 부침개, 된장찌개와 닭볶음탕이 눈에 들어온다. 그 외에도 정갈한 맛의 밑반찬이 많이 깔리는 편이다. 전라도 밥상의 그것처럼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는 아니지만 어디서부터 젓가락을 대야할지 고민은 심히 된다.
대부분의 음식이 대체로 평이했으나 예외적으로 닭볶음탕만큼은 맛이 아주 좋았다. 달콤하면서도 살짝 칼칼한 끝맛이 전형적인 한국인 입맛에 쏙 맞춘 듯했다.
Jack's Tip
관광객들 사이에서 알려진 맛집이라 성수기 시즌이나 휴일 식사대에 맞춰 가면 오래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또 식재료가 떨어지면 장사를 접는다고 하니 시간이 애매하면 문의전화를 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