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정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마동 193-6
오시는길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10번, 11번 또는 좌석버스 700번 승차 후 마동탑마을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0시~23시 / 예산 1~2만원 / 대표메뉴 석쇠불고기쌈밥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떡갈비와 쌈밥 정식이 유명한 경주에는 내로라하는 소문난 맛집들이 많다. 소문에 이끌려 일부러 찾으면 내가 속은 건지, 입맛이 보편적이지 못한 건지. 그런 회의감이 종종 들곤 했다. 유수정도 아주 유명한 맛집 중 하나였고, 인터넷을 통한 객들의 평이 넘쳐나 조금 경계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난방 잘되는 뜨끈한 바닥에 퍼질러 앉아 밥 한 술 뜨는 순간, 경계는 눈 녹듯 사라지고 오히려 무장해제된 입맛에 척척 감기기까지 했으니.

돌과 황토를 바른 건물 외벽, 그 위에는 오래된 기왓장이 고른 치열처럼 가지런히 놓여있다. 세월의 무게를 이겨낸 흔적이 곳곳에 가득하다. 차와 정식을 판매한다는 간판의 글귀처럼 따뜻한 방갈로에서 식사를 할 수도 있고, 때로 운치 있는 민속 카페가 되기도 한다.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건물이 두 채인데 각각 신관과 별관으로 나눠져 있다. 신관에 들어서면 홀로 들어가기에 앞서 자갈이 깔린 마루를 만날 수 있는데, 실내와 실외의 절반 정도 되는 형식을 차용하고 있다.

이 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쌈밥정식과 영양돌솥 석쇠정식인데, 누구나 무난하게 먹는 쪽은 쌈밥정식이다. 가격도 9천원으로 영양돌솥 석쇠정식보다 4천원 더 착하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뉴얼대로 곁반찬이 척척 깔린다. 나뭇결 모양의 시트지가 깔린 테이블(얼핏 원목으로 착각할 뻔) 위로 도토리묵무침, 김치콩비지, 된장찌개, 잡채 등이 기타 나물류, 기본 반찬과 함께 세팅된다. 이 진수성찬의 메인은 단연 석쇠 불고기. 숯향이 은은하게 밴 불고기는 기름기가 쭉 빠져 담백한 맛을 자랑한다.

불고기는 그냥 백반과 함께 먹어도 맛이 좋지만, 함께 나온 싱싱한 채소와 쌈으로 싸먹으면 더 깊은 맛이 난다. 건강상으로도 채소와 어우러지는 고기 맛이 더 좋을 테니, 조화를 이뤄 먹는 편이 좋을 것 같다.


Jack's Tip.
신관 안에는 오래된 엘피판이 벽면을 빼곡하게 채우고 있는 진귀한 풍경이 보인다. 사장님의 전리품쯤으로 보이는 것들이 곳곳에 많이 숨어 있어, 그 시절을 이해한 사람에게는 색다른 재미가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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