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도보 10분 거리의 내남사거리 정류장에서 좌석버스 500번 승차 후 내남교도소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9시~21시 / 예산 6~7천원 / 대표메뉴 짬뽕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짬뽕 좋아하는 사람, 고기 좋아하는 사람, 낙지 좋아하는 사람, 매콤한 볶음요리 좋아하는 사람들이 반길만한 집을 하나 찾았다. 바로, ‘남정 부일 기사식당’이라 쓰고 ‘짬뽕집’이라 부르는 집. 평일에도 식사 때면 현지인을 비롯, 수많은 단골들로 북적이다가 주말엔 관광객까지 합세해 북새통을 이루는 곳이다.
누각 아래 쓸쓸히 서있는 배리삼존석불을 보고 나오면 주차장 인근에 바로 자리한 식당이다. 얼핏 보기에 처음부터 식당을 만들 작정으로 올린 건물이 아니다. 기와지붕을 얹은 정감 어린 가정집을 리모델링해, 식당 안에 들어서면 잘 아는 사람 집에 놀러간 듯한 친숙한 기분이다.
낙지볶음과 돼지볶음, 돼지찌개까지 엄연히 올라가 차림의 다양성을 뒀다지만 너도 나도 착석하기 바쁘게 시켜대는 ‘짬뽕’. 맛있는 짬뽕을 먹으려면 중국집에 가야하지 않느냐고? 여기서 말하는 짬뽕은 ‘이것 저것 섞어서 잡탕이 되다’를 ‘편의상’ 짬뽕이라 부르는 바로 그 짬뽕이다. 돼지고기와 낙지, 고추장 양념과 갖은 야채를 넣어 볶아먹는 방식인데 함께 깔리는 밑반찬을 조금 곁들이면 더 맛이 좋다고. 양념 된 마늘, 물김치, 콩나물, 생채 등이 깔리는데 주로 함께 투하되는 반찬은 콩나물과 생채다.
관광객인데다가 첫 방문이라 볶는 모양새나 손놀림이 영 시원찮았는지 지켜보던 이모가 와서 화끈하게 볶아주신다. 국물이 자박하게 있어 양념과 함께 떠서 비벼먹는 편이 좋다. 그러라고 작은 양푼이가 개인별로 나온다.
뛰어나게 어메이징한 맛은 아니지만 웬만큼 내공을 지닌 맛이다. 어차피 경주는 답사 개념으로 이리저리 흘러 다니는 여행이 될 테니까, 부러 찾아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고기와 낙지를 다 먹어갈 즈음 온갖 반찬을 넣고 거칠게 비벼먹을 때 드는 생각! 마치 시골에서 고된 노동 끝에 우겨넣듯 먹는 새참의 달콤한 맛이랄까. 묘하게 중독성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