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식육식당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안강읍 양월리 1137-11
오시는길
경주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210번, 212번, 203번 승차 후 안강파출소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20시 / 예산 1만이하 / 대표메뉴 돼지찌개 / 주차장 無 / 휴무 부정기적(전화문의)
상세설명
독특한 메뉴와 깊은 손맛 하나로 경주 일대는 물론, 저 멀리 서울까지 평정한 맛집이 있으니, 바로 옥천식육식당. 경주에서도 좀 더 들어간 안강읍 읍내에 위치했다. 근처 양동마을에 들르면서 식사를 이곳에서 하고 가는 것이 관광코스의 정석이 돼버렸을 정도로 유명하다. 외관은 여느 맛집들이 대개 그렇듯 허름한 기색이 역력하다. 게다가 보는 즉시 압도당하는 투박하고 거대한 간판. 진지한 궁서체로 ‘돼지찌개전문’이라고 적어 놨다.

번지수를 잘 찾았다. 경상도를 벗어나면 만나기 힘들다는 돼지찌개, 아니 어쩌면 경주만큼 이 메뉴에 대해 깊이 다루는 곳은 없을지도 모른다. 부산 출신인 잭에게도 낯이 설 정도니. 김치찌개, 제육볶음은 들어봤어도 ‘돼지찌개’란 말은 아마 어딘가 굉장히 생소할 것이다. 돼지고기와 찌개의 조합? 그렇다면 돼지고기가 인심 좋게 들어간 진한 김치찌개를 말하나 싶지만, 김치는 들어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질 좋은 돼지고기를 듬뿍 넣고 특제소스와 육수를 부어 자작하게 끓여먹는다.

소고기찌개도 있고 곱창찌개도 있지만 모두 약속이나 한 듯 돼지찌개를 주문한다. 이런 곳에선 흐름 따라 가는 것이 맛집에 대한 도리이자 정석. 조심스레 그들과 동지가 되어본다. 눈 깜짝할 새 한 상이 뚝딱 차려지는데, 반찬이 단출하다. 김치와 정구지(부추) 무침, 그리고 육수 한 사발. 집어먹을 밑반찬이 없으니 확실히 메인 요리에 집중할 수 있겠다.

납작한 전골냄비에 살코기와 비계를 자로 잰 듯 황금비율에 맞춘 돼지고기가 듬뿍, 또 송송 썰어낸 파 한가득, 그리고 다진 마늘과 빨간 양념장이 보인다. 두툼한 고기가 익어갈 때 쯤, 육수를 붓는다. 완전히 익히고 난 뒤에도 맛의 깊이를 위해 국물을 약간 더 졸인다.

맛은 엄지손가락을 치켜들 정도. 어찌 보면 고깃국인데 잡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아마, 제 몸을 희생해 단맛까지 내는 뭉근한 대파가 한 몫 한 듯싶다. 함께 나온 신김치도 맛이 뛰어나, 찌개에 넣어 먹으면 기호에 맞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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