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제인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황오동 216-2
오시는길
경주역에서 안내소방향, 기업은행 앞 횡단보도를 건너 200m 직진, 교보생명 건너편 LG U+와 편의점 사이길 골목을 따라 좌회회전 하여 직진, 첫번째 사거리에서 우회전 한 다음 첫번째 삼거리에서 오른쪽 방향 골목 약 20m 작진. 도보로 약 5분 거리
상세설명
경주역 맞은편 대로변에서 한참을 들어가다 보면 한 골목 끝으로 한 움큼 깊숙이 들어선 곳에 작은 집들이 보인다. 초록색 외벽의 카페 골목, 그 끝에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모모제인이 들어서 있다. ‘아무아무 여러 사람’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인 모모제인. 전국 각지에서 객들이 찾아오니 그야말로 아무아무 여러 사람들이 모인 곳. 옛날 90년대 가정집에서 많이 봐왔던 은색의 양철 대문이다. 왼쪽 귀퉁이에 걸어놓은 ‘momojein’이 아니면 지나칠 뻔 했다. 일반 주택을 게스트하우스로 개조한 것이라, 입구부터 사람 냄새 풀풀 난다.

작은 마당 한켠에 놓인 소박한 테라스 공간, 작은 나무의자 둘과 간이테이블 하나, 그리고 그 위 창문을 채우고 있는 반 고흐의 해바라기와 카페테라스 그림이 보인다. 작은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주인의 감각이 마음에 든다. 안으로 발을 들이니 거실 한 켠을 어김없이 빼곡이 채우고 있는 책장이 보인다. 대부분 여행 관련 책자들이다. 그러나 틈새를 잘 찾아보면 재밌는 소설책도 더러 있고, 간단한 보드게임도 몇 가지 준비되어 있다.

여성 전용 객실은 별채에, 남성 전용 객실은 본채에 따로 마련되어 있어, 흡사 대학 기숙사 같은 느낌이다. 여성 도미토리는 2인실과 12인실밖에 없어, 룸 구성의 다양성이 조금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만, 12인실의 경우는 12명이 우르르 한 방에 모여 자는 것이 아닌, 6+6의 개념으로 가운데 커튼이 양 진영을 어느 정도 단절시켜 준다. 하지만 남성 도미토리는 8인실밖에 없다. 생체학적으로 여성보다는 덜 예민할 것이라는 주인의 분석 하에 계산된 룸 배정이지만, 조금 센서티브한 남성에게는 힘든 잠자리가 될 수도 있겠다.

한데 어울려 자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놀라울 정도로 소음이 거의 없다. 조용히 쉬다 갈 수 있는 여행자들의 베이스캠프를 추구한다는 주인의 철학과 미덕이 곳곳에 스며든 덕분일까.

Jack's Note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