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노마드 게스트하우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사정동 166
오시는길
경주역에서 길을 건너 경주우체국 앞에서 버스 500, 502, 504, 505, 506, 507, 508번을 탑승 후 황남시장에서 내리신 후 버스 진행방향 그대로 200m 직진하시면 오른쪽 금성로 182번 길 골목으로 이동, 왼쪽 세번째 황토색 담장이 있는 한옥집.
상세설명
안압지에서 멀지 않은 곳, 한적한 마을길로 들어서면 샛노랑의 외벽에 기와를 얹은 모습으로 기세등등하게 서있는 대궐 같은 집이 한 채 보인다. 입구에 나무를 짜 맞춘 문에도 강렬한 노란색을 칠해 놨다. 오늘의 보금자리, 호모노마드 게스트하우스인데 이름이 꽤 철학적이다. 유목형 인간, 즉 한 곳에 정주하지 않고 부단히 이동하는 사람을 뜻하는데 객들의 여행관을 단 5음절로 명쾌히 해석해 낸 것이다. 게스트하우스의 특성상 내일로 여행자를 비롯한 젊음과 발품 팔아 끊임없이 걸어 다니는 뚜벅이 여행자들이 많지 않은가.

들어가니 집의 풍채만큼이나 근사한 앞마당이 펼쳐진다. 군데군데 부서진 흔적이 있는 돌을 반듯하게 맞춘 길, 옥상을 향하는 코너 구석에는 집을 지키는 누렁이 한 마리가 보인다. 바깥에 난 재래식 느낌의 화장실까지 보니, 주택을 개조한 흔적이 여실히 보인다. 룸이 있는 곳곳은 이전까지 세입자들에게 방을 놨으리라.

옛날 한옥을 멋들어지게 뜯어고쳐 게스트하우스로 만들어놓은 흔적은 내부에서도 살뜰히 발견할 수 있다. 짙은 고동색 나무로 집안 곳곳을 쌓아올려 그냥 걷기만 해도 ‘삐그덕’대는 소리가 정겹게도 따라다닌다. 천장은 한없이 높고 구석구석이 아프리카풍, 자메이카풍 소품으로 꾸며져 있다. 한옥과 아프리카, 자메이카의 조합이라니. 뭔가 유니크하지 않은가.

게스트하우스, 하면 떠오르는 수많은 천편일률적인 이미지가 있다. 공동 로비 혹은 거실, 복도 양쪽으로 칸칸들이 들어선 방, 그리고 조금은 까다로울 수도 있는 규칙까지. 세련되게 잘 만들어놓은 고시텔 같은 느낌은 손톱만큼도 찾아볼 수도 없는 특별한 공간. 대신, 창밖으로는 따스하고 정겨운 풍경이 달그락거리고 성미 좋으신 사장님 부부는 낯선 게스트들에 살갑게도 섞여 들어온다. 그리고 떠나는 날 아쉬워하는 잭에게, “가기 싫음 가지마~!”하고 쿨한 대사를 날려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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