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의 역사를 가진 경주의 첫 특급호텔. 보문호와 바로 맞닿은 곳에 마치 경주의 터주대감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호텔이다. 특1급 호텔이자 어쩌면 경주 내에서는 꽤 기념비적인 호텔이지만 세월만큼 시설이 조금 노후한 것은 어쩔 수 없다.
하지만 특급호텔답게 관리가 잘 이루어지고 있고, 위치가 매우 좋아 성수기에는 항상 예약이 많다. 무엇보다도 현대나 힐튼 같은 동급호텔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오히려 이용하기에는 편한 느낌.

다양한 타입의 260여개 객실과 함께 특별한 객실 하나가 잭의 눈길을 끈다. 바로 박정희 대통령이 직접 사용했던 소품들이 소장된 프레지던트 스위트. 주니어 스위트룸의 약 10배에 달하는 엄청난 객실료를 지불한다면 하룻밤 대통령이 된 기분을 느껴볼 수도 있다.

부산 코모도호텔만큼 독특한 외관은 아니지만 역시 호텔 곳곳에 한옥식 지붕을 꾸며 독특함을 잃지 않는다. 물레방아로 전통 느낌을 더한 산책로겸 정원이 인상적이고, 꽤 널찍한 야외수영장을 갖추고 있어 한가하게 수영을 즐기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