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에서 일반버스 106번 승차 후 경창상가 정류장 하차 또는 일반버르 58번 승차 후 상남시장 정류장 하차
한줄정보
영업시간 11시 30분~ 익일 5시 / 예산 2만원 / 대표메뉴 와규모둠세트 / 주차장 有 / 연중무휴
상세설명
한국 사람들은 소고기를 좋아한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제외한 나머지, 일반론적인 한국의 식문화로 접근하자면 더욱 극명하게 드러나는 한국인들의 소고기 사랑. 좀 더 디테일하게 꼬집자면 한국인들의 못 말리는 애우심(愛牛心). 그렇다, 한국 사람들은 질 좋은 한우 구워먹는 걸 좋아한다. 오죽하면 모 개그프로그램에서 “돈 벌면 뭐하겠노. 소고기 사묵겠재”라는 말로 한국인들의 소고기 사랑을 희화화 했겠는가. 없이 살던 그 옛날이나 지금이나, ‘소고기 사묵는 일’은 거나한 외식으로 통하고 있다. 얻어먹는 사람에게는 제법 융숭한 대접이 되는 셈이고.
그런데 깡패 같은 한우 가격 때문에 전문점의 문턱을 넘어보기가 꽤 조심스럽다. 그래서 잭은 기장 철마라든지, 강원도 횡성이라든지 하는 곳까지 꾸역꾸역 흘러들어간다. 질 좋은 고기를 조금이라도 싸게 먹기 위해. 그런데 싸게 치려면 분위기에 취해 폼 잡는 일쯤은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여러모로 우리를 서글프게 하는 것이 ‘소고기 사묵는 일’인데, 여기 창원에는 가격과 분위기에 대한 걱정을 단박에 잠재우고도 맛까지 좋은 소고기집이 있다. 바로 개그맨 김준호가 차린 고메육가.
홀과 개별 룸으로 나눠진 널찍한 내부는 제법 많은 객들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넉넉했다. 헌데 프랜차이즈 카페를 연상케 하는 원목 테이블과 의자, 화사한 조명, 한켠에 책장과 PC까지,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카페를 미처 확인하지 못하고 잘못 들어온 건가 싶어, 흘깃 뒤돌아봤지만, 그 이름이 그대로 붙어 있을 뿐이다. 뒷조사를 살짝 해봤더니, 모토가 ‘카페에 앉아 고기를 구워먹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이란다. 테이블에 생경 맞게 뚫린 불판이나 기다란 환기통만 없으면 진짜 카페라 해도 믿겠다.
여기서 가장 인기가 좋다는 와규모둠세트를 주문했다. 와규는 본래 일본산 소고기를 뜻하는 말로 ‘육질이 부드러운 소고기’ 정도로 독해가 되는데, 이게 호주로 수출된 것이 성공하면서 호주산 소로 통용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와규의 맛은 더 말할 게 없다. 한국인이 열광하는 마블링을 때깔 좋게 잘 갖췄는데, 그만큼 지방층이 틈틈이 섞여있어 육질이 아주 부드럽고 고소하다. 기름기 때문에 육즙의 풍성함은 말할 것도 없지만, 오래 먹을수록 한우보다 질리는 감이 빨리 찾아온다.
파인애플 드레싱을 얹은 샐러드가 이 집의 별미다. 고기에도 파인애플이 함께 나오는 등, 이 집의 파인애플 사랑은 좀 유별나다. 그런데 또 묘하게 맛있다. 구운 파인애플과 구운 소고기의 조화란, 직접 먹어보지 않고서는 그 절묘한 맛의 감동을 채 느낄 수 없다.
Jack's Tip.
1. 고기 먹고 싶은 날 애써 친한 사람 안 친한 사람까지 모두 부를 필요 없다. 나홀로 고객을 위한 전용 공간이 따로 있으니.
2.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길 따라 회전하는 접시메뉴 바가 있다. 점심시간(11:30~13:00)에는 무료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