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항 일대에 자리하고 있는 마산어시장 무려 250여년의 굵직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 1760년 조창이 설치되면서 자연발생적으로 형성됐으며, 초기에는 5일장으로 운영되었다. 지난 1948년 객주들의 협의기관인 ‘합포사’가 조직되고 1962년 마산어업조합이 설립됨으로써 어획물의 입하와 판매망을 일원화했다. 애초에는 작은 좌판 노점상에서 몇몇으로 시작했던 것이 어느새 상인들도 많아지고, 자연히 품목도 다양해면서 찾는 이가 많아졌다. 이제 마산어시장은 마산과 창원을 떠나, 국내에서 손으로 꼽을 수 있을 만큼 덩치가 커진 셈이다.
어시장의 사전적 의미가 그렇듯, 이곳도 수산물을 전문적으로 팔고 있지만 웬만한 종합상설시장에서 파는 물건들도 만나볼 수 있다. 한복판의 건어물거리를 중심으로 위로는 아구 거리와 복집 거리가 들어서 있고, 건어물거리 바로 아래로 활어회 거리가 나있다. 해안도로를 낀 아래로는 장어구이 거리가 펼쳐지는데, 이곳은 그야말로 활어의 천국이다. 역시 지난 어시장의 명성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니었다.
어느 집이나 인심은 한결 같이 푸지다. 정량이란 게 따로 있지 않은 듯 잡히는 대로 퍼주시는 모습이다. 많이 먹고 힘 좀 쓰고 살라는 아주머니의 덕담도 함께 들려오는 곳. 오늘은 남해의 풍요를 가득 담은 마산어시장에 한 번 들려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