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창원, 진해가 창원시로 통합된 지 몇 해가 흘렀다. 진해는 진해구로 마산은 마산회원구로 편입이 된 것인데, 본래는 마산에서 명성을 떨쳤던 아귀찜. 이름만 들어도 알 것만 같은 마산아귀찜이 이제는 창원시의 명물이 되었다.
아귀찜은 오래 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서 장어국을 팔던 혹부리 할머니가 아귀를 된장과 고추장, 마늘, 파 등을 섞어서 찐 것이 효시라고 전해진다. 북어찜의 요리법을 응용한 것이다. 할머니가 먹어보니 맛이 괜찮아 단골손님들에게 술안주로 권하기 시작하면서 아귀찜이 탄생했다고 한다. 아귀찜에 콩나물, 미나리 등 채소가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1960년대 중반쯤이라고. 오동동 아귀찜 거리는 현재 창원시를 대표하는 명물 거리가 되었다.
마산아구찜으로 더 익숙한 마산아귀찜은 그 자체로도 브랜드화가 되어 전국적으로 명성이 자자한 음식이다. 본래가 담백한 아귀에 콩나물, 미더덕, 조갯살, 미나리와 마늘, 생강 등의 양념장을 많이 사용하여 맵게 조리한다. 콜라겐이 풍부한 아귀껍질과 뼈는 삶으면 젤라틴화되어 부드럽고 쫀득쫀득한 맛까지 더해진다.
스트레스로 엄청나게 매운 것이 당기는 날에는 ‘맵게 해주세요’를 꼭 외쳐주길 바란다.
* 추천맛집
① 진짜초가집원조아구찜 (055-246-0427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 151-5) : 만화 식객에 소개된 건아구찜 전문점. 생아구찜은 취급하지 않으며, 전분기가 거의 없는 건아구에 된장 양념을 자작하게 내는 것이 특징.
② 오동동 아구할매집 (055-246-3075 /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동성동 48-2) : 오동동 아귀찜 골목에 위치한 20년 전통의 아귀찜 전문점으로 대표메뉴는 건아구찜. 이 일대에선 가장 유명하지만 호불호가 명확한 집이라는 점을 명심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