깎아지른 듯한 기암 병풍 사이로 새하얀 물줄기를 용렬하게 토해내는 폭포, 그리고 그 아래 아담한 사찰까지, 그들이 만들어내는 그림 같은 비경은 어린 아이의 사진기 속에도 하나의 작품으로 탄생한다. 그곳이 어드메뇨, 바로 양산 팔경 중 가히 최고라 극찬하는 홍룡폭포다. 폭포의 아름다운 풍광이 날로 유명해지니 그 이름을 따 홍룡사라는 사찰을 짓기도 했으니, 폭포의 명성이 짐작이 갈 법하다.
아주 먼 옛날에 천룡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승천했다는 전설을 간직한 곳. 해서, 비교적 아담한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 영험한 비경의 무게가 압도적으로 느껴진다. 또 폭포수가 아래로 급전직하하는 힘이 상중하, 3단계로 정확히 나뉘어져 마치 책 속 폭포의 정석 같은 느낌을 준다. 이는 폭포의 높이가 그만큼 높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 아래서 짙은 청록빛으로 모여든 저수지의 느낌까지 신비롭다. 폭포로부터 저수지까지 이어진 전설 속 무지개다리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것도 이곳만의 매력. 햇볕이 맑고 짙은 날에는 폭포에 반사된 무지개가 더욱 명징하게 떠오른다고 하니, 금방이라도 전설의 천룡이 나타날 것만 같다.
폭포 옆에는 관음전이 있으며 그 안에는 백의관음이 봉인되어 있다. 건너편으로는 가부좌를 한 부처의 얼굴 위로 염화미소가 피어오른 조각물이 있다. 앞에는 불전함이 친절하게 놓여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