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지로부터 드높게 솟아오른 산(山)이다. 실제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우리나라에 국립공원이 20개나 된다는 사실뿐만 아니라, 바다와 도서 지역을 아우르는 국립공원도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려수도와 태안해상, 다도해 해상공원 등이 이에 해당된다. 얼마나 물이 맑고 경치가 아름다웠으면, 바다를 가리켜 ‘국립공원’이란 지위를 부여했을까.
해상 국립공원 중에서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한려해상국립공원(한려수도)은 진초록과 옥빛이 어우러진 바다, 바다를 360도 둘러싼 첩첩 섬들의 그림 같은 원근감이 특징이다. 게다가 눈부신 보석처럼 알알이 박힌 섬 하나하나의 매력까지 더해져 완벽한 그림의 화룡점정을 찍는다. 기이한 바위섬이 주발마냥 바다에 얹어진 모습은, 꼭 누군가 지나가다 툭 흘려놓은 듯 자연스러우면서도 독특한 모습이다.
그동안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떠돌며 주마간산(走馬看山) 식으로 훑어보는 것이 한려수도를 감상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한려해상 바다백리길’이라는 바다 둘레길이 생겨나면서, 채 알지 못했던 한려수도의 비경을 속속들이 들여다볼 수 있게 됐다. 그러니 이 기회에 비진도와 연대도, 욕지도, 사량도, 소매물도 등 이름난 섬들을 차례차례 가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